'韓풀백 미래'울산 설영우"국대 김태환X홍철과 함께 뛴단 건 최고의 행운이죠"[진심인터뷰]

전영지 2021. 9. 28.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영우의 가치는 무척 높다. 설영우는 어느 포지션이든 제 역할을 배 이상 해주고 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지난 25일 K리그 32라운드 광주전 1대0 승리 직후 '스마트 풀백' 설영우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 감독이 극찬한 설영우는 오른쪽 왼쪽 윙백, 윙어를 모두 볼 수 있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다. 이날 광주와의 홈경기 '국대 선배' 김태환이 빠진 오른쪽 풀백 자리에 나섰다. 직전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선 '국대 선배' 홍 철이 빠진 왼쪽 풀백 자리에서 팔라시오스를 꽁꽁 묶어냈던 그는 이번엔 엄지성, 엄원상 등 '광주 스피드레이서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더니 후반 5분 택배 어시스트로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동준의 속죄포를 도왔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에너자이저같은 체력으로 내달리며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고, 끝내 울산의 연승을 지켜냈다. 7번의 롱패스를 모두 성공했고, 10번의 경합에서 8번을 이겼다. 평점 8.0 팀내 최고점, 맨오브더매치는 설영우의 몫이었다.

'1998년생 울산 유스 풀백' 설영우는 '설스타'로 통한다. 도쿄올림픽 이후 울산 문수경기장엔 '설영우'이름을 새긴 유니폼이 유독 늘었다. 울산 토박이에다 울산 현대중고 출신 '울산 성골'로 통하는 설영우는 울산 소녀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다. 곱상한 얼굴에 성실하고 영리한 플레이, 반듯한 인성을 지닌 선수다.

이날 광주전, 울산 수비라인은 최대 고비를 맞았다. 설영우는 "태환이형, 기희형이 경고누적, 두재도 부상으로 못뛰게 됐고, 종은이형과는 이날 실전을 처음 맞췄는데 우리쪽에서 절대 골 먹지 말자고 결의했어요"라며 웃었다. 클린시트 목표 달성은 물론 결승골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동준이형이 실축을 사과하는 '두손' 세리머니를 한 후 내게 '고맙다!'하는데 뭉클하고 울컥했어요"라며 짜릿한 결승골 상황을 털어놨다. 이동준이 인터뷰를 통해 '밥을 사겠다'고 한 약속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형 돈 많으니까, 진짜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야죠!"라며 싱긋 웃었다.

1년차인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공격적인 장면이 늘었다는 평가에 설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울산대 시절엔 무작정 공격으로 나서면 됐지만 프로에선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아 상대 역습이 부담이 됐다"고 했다. "작년에 (박)주호형이 수비만 잘해선 좋은 풀백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수비는 충분히 좋으니 이제 공격을 더 신경써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박주호, 김태환, 홍 철 등 최고의 풀백들과 함께 뛰면서 설영우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 큰 무대를 경험한 후 자신감도 더 붙었다. 더 공격적으로 측면을 쉼없이 오르내리는 이유다.

설영우는 "우리 팀은 오른쪽 공격 루트가 많은데 (김)태환이형 덕분이죠. 광주전에서 태환이형의 반도 못했지만 태환이형의 공격적인 면을 배우기 위해 훈련장에서 늘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겉으론 아웅다웅하는 8년 위 선배 '왼쪽 풀백' 홍 철 역시 설영우에겐 최고의 선생님이다. "원래 왼쪽 백이 아니었기 때문에 왼발에 어려움이 있죠. 팬 분들이 '왼발을 쓰라'고 혼을 내주시더라고요. 운동 끝나고 나면 늘 철이형이 왼발 크로스를 가르쳐주세요"라고 귀띔했다. "최고의 국대 풀백과 함께 훈련하고 함께 경기를 뛰니 스스로 대한민국 최고 행운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깍듯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27일 김태환과 홍 철은 카타르월드컵 10월 최종예선 2연전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폭풍성장 중인 설영우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풀백의 미래다. 설영우는 태극마크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고 저 또한 올림픽에 다녀오면서 대표팀 꿈은 더 커졌어요. 하지만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 때가 있는 거죠. 지금은 팀에서 제가 가진 걸 열심히 해야죠.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라며 미소 지었다. 설영우가 말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역시 '멀티' 능력이다. "제가 생각했을 때 최고 장점은 양쪽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단 한번의 기회도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분투의 결과물이다. "한쪽만 잘봐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지만 양쪽 다 보면 확실히 더 유리하죠. 오른발잡이여서 예전엔 오른쪽 풀백이 편하고 좋았는데 이젠 왼쪽도 불편하지 않아요. 처음엔 힘들고 멘탈도 나갔었는데 왼발도 열심히 하다보니까 되더라고요. 양쪽 다 볼 수 있는 게 제 장점이죠. 그리고 양쪽을 다 보면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으니까요"라며 눈을 빛냈다.

인터뷰의 끝, '광주 영건' 엄지성과 스피드 경쟁을 이겨낸 설영우에게 '국대 선배' 김태환, 홍 철과 셋 중 누가 제일 빠른지 물었다. 설영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제가 다리가 길어서 좀 느려보이는데 제가 철이형보다 확실히 빨라요. 철이형 이제 늙어서 잘 못뛰어요. 크크"하며 도발했다. 하지만 '치타' 김태환을 언급하자 목소리가 작아졌다. "아, 제가 태환이형은 못이기죠." '김태환-설영우-홍 철'순을 재확인하더니 "광주전 때 철이형, (엄)원상이랑 달리기 시합하느라고 엄청 힘들어하셨어요" 한다. '왼발 크로스 못배우겠다' 했더니 "아, 그럼 바로 사과드려야죠"라며 씩 웃는다. 선후배가 없는 프로의 무대, 당돌하면서도 반듯한 설영우가 팀 안팎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것같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지는 역시 수지네" 갈수록 '물 오르는 미모' [화보]
“속옷·XX가리개만하고 500만원”..‘오징어 게임’, 바디페인팅 모델 섭외 비하인드
이하얀 “사기+슬럼프 조울증에 50kg→128kg 증가...시체처럼 누워만 있었다”
김형일 “5cm 종양 생겨 암 투병”→“매니저였던 김병만, 떡잎부터 달랐다”
소영, 재연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빚 남기고 감옥간 친언니 때문에 고민 많아”
‘돌싱’ 박영선, 잘 사는 줄 알았는데..“같은 아파트 아이돌에게 굴욕 당해” 안타까운 고백
[공식]윤계상, 5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코로나로 인해 혼인신고 먼저"
이런 선풍기는 없었다. 선풍기인가? 에어컨인가?
'비거리' 최대! 믿고 치는'드라이버' 전세계 최저가! 10자루 한정!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