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납품 비리 의혹' 수사..檢 칼끝 어디까지 향하나

김용빈 기자 2021. 9.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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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충북교육청 납품 비리 의혹' 수사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고발장 접수 이후 1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수사는 관련자 자택 등 압수수색과 지역 건설업자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또 충북교육청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3000건의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수사 대상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7월 지역 건설업자와 교육청 전 간부, 김 교육감 캠프 관계자 등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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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구속, 교육청 재무과 등 전격 압수수색
자료 3000건 분석..김병우 교육감 연관성 주목
청주의 한 시민단체가 청주지검 앞에서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납품비리 의혹 사건의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1.8.18/© 뉴스1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검찰이 '충북교육청 납품 비리 의혹' 수사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고발장 접수 이후 1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수사는 관련자 자택 등 압수수색과 지역 건설업자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또 충북교육청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3000건의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수사 대상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의 관심사는 김병우 교육감의 연관성 여부인데, 검찰의 칼 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교육감 납품비리 의혹' 검찰에 고발

지난해 2월 충북지역 한 시민단체는 김병우 교육감을 배임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교육감이 당선 후 6년간 2000억원 이상의 교육청 예산을 집행하면서 특정업자에게 납품이 용이하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것.

400억대 급식기구를 구매하면서 85% 이상을 특정 업체 제안대로 납품되도록 하거나, 김 교육감 선거 공신이 업체를 중개하고 대가로 수수료를 지급받았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김 교육감의 재산증식 과정과 변호사 비용 지출 등에 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 접수 이후 수개월째 수사에 진척이 없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김 교육감 측은 이에 맞서 고발인들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사건접수 1년5개월 만에 수사 본격화

고발장 접수 이후 검사가 수차례 바뀌도록 수사는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다.

검찰은 사건 접수 1년 5개월 만에야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7월 지역 건설업자와 교육청 전 간부, 김 교육감 캠프 관계자 등 4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9월에는 지역 건설업자 A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교육청이 발주하는 사업을 납품업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 교육감 캠프 관계자를 통해 교육청 전 간부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 구속 후 일주일 뒤 충북교육청 재무과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교육청 전 간부에 대한 보강수사 차원의 압수수색인데, 검찰은 사흘에 걸쳐 3000건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칼 끝 어디로?…교육감 연관성 관심

교육청 납품비리 의혹 사건을 둘러싼 지역사회 관심사는 김 교육감과의 연관성이다. 고발인들은 이번 사건을 김 교육감의 변호사 선임비용 충당과 개인 재산증식을 위한 비리로 단정 짓고 있다.

'교육감의 변호비용 등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선거캠프 관계자 녹취가 존재한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하지만 고발인들의 주장처럼 아직 김 교육감과 이 사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난 것이 없다.

현재 A씨와 김 교육감 선거 캠프 관계자, 납품업자 등과의 유착 의혹이 표면 위로 드러난 혐의점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수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인데 여기에 김 교육감이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반대로 별다른 혐의점이 포착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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