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AEA 이사회 의장국에 선출

이용수 기자 2021. 9. 2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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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가입 이후 최초

한국이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이 핵 문제 관련 최고 권위의 IAEA 이사회 의장국이 된 것은 1957년 창설 회원국으로 IAEA에 가입한 이후 처음이다.

회원 173국 중 35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는 북한·이란 핵 문제 등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에 따른 핵 검증·사찰이 주요 임무다. 원자력 안전 기준의 수립·이행, 핵·방사성물질을 이용한 테러 방지 문제도 다룬다. IAEA 이사회는 총 35국으로 구성되며 ‘핵무기 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이라는 IAEA의 양대 임무에 관한 실질 사안을 논의·결정하고 총회에 필요한 권고를 하는 핵심 기구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의장국 선출에 대해 “우리나라가 비확산 모범국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온 점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IAEA 분담금 기여도는 세계 11위다.

1년 임기의 IAEA 의장국은 8개 지역 그룹이 돌아가면서 배출해왔다. IAEA 창설 이래 한국이 속한 극동 그룹에 주어진 의장국 수임 기회는 7차례였으며, 이 중 일본이 6차례를 가져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점하는 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회원국들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의장직은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맡는다. 외시 21회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미국장을 지낸 신 대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8~2019년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2차례의 미·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현 외교부 장관)과 호흡을 맞췄고, 2019년 5월 빈에 부임했다.

외교가의 관심사 중 하나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신재현 대사의 궁합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핵 전력 질주’란 표현으로 북한의 핵 활동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외교가 일각에선 한국의 IAEA 의장국 수임으로 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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