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와 토양탄소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산업 중 하나지만, 그렇다고 탄소중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내에서 농업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9%에 불과하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 농지 단위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위를 차지한다.
2015년 파리협약이 체결될 때 '포퍼밀(4 per 1000)' 이니셔티브도 함께 출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퍼밀은 매년 0.4%씩 토양탄소 함량을 높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이다. 토양의 적절한 관리를 통해 농업 생산성은 물론 생태복원력을 높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을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토양 탄소 축적량은 대기의 탄소 함량보다 2~3배 더 많아 토양 탄소를 조금만 더 높여도 충분히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양 탄소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경운농법과 피복작물 재배 등 토양보존농업을 시행해야만 한다. 농가 입장에서는 기존에 익숙하던 농법에 비해 추가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라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쉽게 확산되지 못했는데 기업들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30만t의 탄소배출권(carbon credit)을 구매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상쇄권 구매 및 탄소제거 프로젝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산림 탄소배출권 외에 토양탄소배출권도 약 20만t이 포함되어 있다. IBM, JP모건 체이스, 바클리 등 세계적 기업들도 토양탄소배출권을 구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토양탄소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규모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개별 농가보다는 지역단위 저탄소 친환경농업 등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한 영역이다. 국내 토양탄소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드리고 싶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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