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기원조사 2차팀 꾸린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9. 2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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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연구소 유출설 재조사 추진
美 “자국 전문가 포함시켜라” 압박
(우한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29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 10명이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숙소인 힐튼 호텔을 나서고 있다. 이 1차 조사팀엔 미국 출신 전문가는 전무했으며,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제대로 현지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의 기원 조사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HO는 중국 우한연구소 유출설 재조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WHO가 중국 등에서 코로나의 기원에 관한 새 증거를 찾을 2차 조사팀을 모집했는데 미국 과학자 등 수백명이 지원했다. 이번 주말까지 바이오보안과 유전학, 바이러스의 종간 감염에 정통한 전문가 등 총 20여 명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조사 재개를 요구하며 ‘최소 1명 이상의 미국인 전문가를 포함시키라’고 압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연초 WHO는 1차 조사팀 10명을 중국 우한으로 파견해 현지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이 1차 조사팀은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조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미 정보기관들이 다시 코로나 기원 조사를 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1차 코로나 기원 조사팀의 보고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며 중국의 비협조를 비난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재선 연임을 앞두고 코로나 기원 조사를 다시 제대로 하라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2차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지 시일이 너무 지나 우한연구소 내 혈액 샘플 등이 제대로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WHO 1차 조사팀의 활동을 봉쇄하다시피 한 중국이 2차 조사팀의 자국 내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할 가능성도 낮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은 과학에 근거한 코로나 기원 추적은 지지하지만, 어떤 식이든 정치 공작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새 조사팀이 자국이 아닌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데트릭의 미군 바이오연구 실험실 조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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