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기던 월급도 먼저 공개.. 기업들, 2030 인재 모시기 '사활'

송혜미 기자 입력 2021. 9. 28.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한화솔루션과 휴비스 두 회사가 낸 인턴 채용 공고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통상 급여 정보를 밝히지 않는 대부분 기업의 채용 공고와 달리 '월 300만 원'이라는 인턴 급여를 못 박았기 때문.

○ '인턴 월급 300만 원' 명시하는 기업들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에 발맞춰 바뀌고 있다.

'인턴 월급 300만 원'을 명시한 한화솔루션, 휴비스 외에 SK핀크스, 파수 등도 최근 초봉 정보를 채용 공고에 명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 채용 新풍속도
2030 취준생 초봉 중시 경향 맞춰 채용 공고에 복리후생 정보 밝혀
유튜브 등 통해 각종 팁 전하기도.. 치킨 곁들인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서류 합격자 주식 지급 이벤트까지.. 수시채용 속 인재확보 더 공 들여
고려아연은 최근 진학사 캐치 유튜브 채널인 ‘캐치TV’를 통해 지원자들에게 울산에 있는 회사 사택을 온라인으로 보여 줬다(왼쪽 사진). 요기요의 ‘치킨 먹방’ 채용설명회 공고(오른쪽 위 사진)와 국내 주식 1주 지급을 앞세운 토스의 채용 공고 등 젊은 구직자를 겨냥한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진학사 캐치 제공
지난달 한화솔루션과 휴비스 두 회사가 낸 인턴 채용 공고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통상 급여 정보를 밝히지 않는 대부분 기업의 채용 공고와 달리 ‘월 300만 원’이라는 인턴 급여를 못 박았기 때문. 인턴 채용에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취준생 신모 씨(24)는 “연봉이나 복리후생 정보를 자세하게 밝히는 기업일수록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며 “그런 경우 자기소개서도 더 자세히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 ‘인턴 월급 300만 원’ 명시하는 기업들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에 발맞춰 바뀌고 있다. ‘인턴 월급 300만 원’을 명시한 한화솔루션, 휴비스 외에 SK핀크스, 파수 등도 최근 초봉 정보를 채용 공고에 명시했다.

여기엔 최근 구직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취업 정보 사이트인 진학사 캐치가 20, 30대 취업준비생 12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42.5%)이 입사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정보로 ‘초봉’을 꼽았다. △전·현직자 기업 리뷰(25.4%) △사업 구성과 현황(7.0%) △복리후생(6.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내부 복리후생 정보를 아예 온라인에 공개하는 기업도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캐치TV’를 통해 울산에 있는 회사 사택과 복리후생 시설을 보여줬다. 회사가 지방에 있지만, 좋은 조건의 사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채용 진행 전에 먼저 내세운 셈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1만6000회를 보이며 이 회사에 지원한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직무 담당자 인터뷰 코너인 ‘양재동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직무의 현대차 직원들이 나와 해당 직무별 입사 준비 팁을 알려주는 코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구체적인 채용 정보를 요구하면서 이를 제공하는 사이트 방문객도 늘고 있다. 기업 현직자 리뷰, 합격자 후기 등을 제공하는 진학사 캐치의 홈페이지는 최근 하루 방문 인원이 8만 명, 한 달 페이지뷰가 4000만 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 ‘치킨 먹방’ 이색 채용 설명회도 열려

젊은 구직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채용 설명회도 열린다. 요기요는 최근 치킨을 먹으면서 보는 심야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채용 설명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에게 배달 할인쿠폰을 보내줬다. 구직자들은 치킨을 먹으며 채용 담당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채용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서류 합격자 전원에게 국내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급되는 주식은 랜덤 방식으로 정해졌다.

기업들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이색적인 채용 공고를 내놓는 속내에는 수시 채용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필요한 때 원하는 직원을 뽑기를 선호하면서 젊은 인재들을 사로잡을 채용 공고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학사 캐치의 김정현 소장은 “최근 채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기업들의 가장 큰 숙제인 만큼 수시 채용 상황에서 인재 채용에 공을 더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