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메뉴 정하고 로봇이 배식.. 급식업체, 푸드테크를 만나다

성유진 기자 2021. 9.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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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CJ프레시웨이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누비랩 본사에서 식판을 들고 음식 스캐닝을 시연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단체 급식 업체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메뉴 추천 리스트’ 코너를 추가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사 직원 개개인에게 당일 메뉴 중 하나를 골라주는 서비스다. 해당 직원이 그동안 섭취한 영양소와 메뉴 선호도, 다이어트 같은 건강 목표 등을 종합해 인공지능(AI)이 마치 개인 영양사처럼 메뉴를 추천해준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신체 정보와 건강검진 결과 등을 입력해 놓으면 개별 건강 코칭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급식 업계가 푸드테크(식품+기술)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첨단 테크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식습관 개선 등을 지원해주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식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생존을 위한 변화에 나선 것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월 음식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누비랩과 손잡고 어린이집 식생활 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식사 전후 음식 이미지를 분석해, 남긴 음식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는 ‘푸드 스캐너’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이가 편식이나 과식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고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아워홈은 날씨와 계절, 요일, 기업별 메뉴 선호도 등을 분석해 당일 특정 메뉴가 얼마나 나갈지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마철 첫날엔 구내식당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지만, 3일 차가 되면 다시 평상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단체 급식을 운영하며 쌓아온 자료를 빅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며 “메뉴 품절로 인한 고객 불편함을 줄일 수 있고 식재료 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의 한 고객사 구내식당에서 배식 로봇이 반찬을 옮기고 있다. /아워홈

코로나로 위생과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각종 비대면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센서가 손동작을 감지하면 수저 한 쌍을 자동으로 내놓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아워홈은 반찬을 배식대로 옮겨주는 배식 로봇을 일부 구내식당에 도입했다. 풀무원식품은 작년 말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내놨다. 원하는 식단을 앱으로 주문한 후 매장 내 무인 판매대에서 당일 찾아가거나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면 된다. 앱이 필요한 영양소를 파악해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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