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성토 위장 건설폐기물 불법 투기?

강예슬 2021. 9. 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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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대암댐 상류 저수지 인근에 각종 쓰레기가 흘러들면서, 인근 관광농원 조성 현장에 폐기물이 묻혔다는 의혹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지난달, 울주군청은 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다시 굴착 조사를 벌인 결과, 건설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량으로 발견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군 삼동면 일대 3만여 제곱미터 규모의 관광농원 조성 공사 현장입니다.

시설 조성은 뒤로한 채 5년째 흙을 쌓는 성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저수지로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가 흘러들자 주민들은 이곳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의심되는 곳을 파보니 화공 약품 냄새가 진동합니다.

시커먼 흙더미 속에서 폐아스콘과 기름 찌꺼기 등 건설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도 보입니다.

까만 흙과 폐콘크리트는 물론 일반 쓰레기도 보입니다.

이런 페기물 이 얼마나 더 묻혀 있는지 그 양을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환경단체는 사업자 측이 폐기물 매립을 숨기기 위해 최대 60미터가 넘는 높이로 흙을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법적 기준 보다 30배가 넘는 높이로 흙을 쌓았는데도, 울주군청은 단속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매립 의혹을 밝히기 위해 벌인 조사에서는 성분 검사도 없이, 문제가 없다고 자체적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폐기물이라는 것이) 의심의 정도가 아니라 백 프로 확신을 갖는 건데. 담당 공무원은 도대체 여길 와서 뭘 보고 뭘 파본 겁니까? 담당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업자의 불법 행위…."]

울주군청은 뒤늦게 보건환경연구원에 파낸 흙의 성분조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이선호/울주군수 : "동네 주민, 환경단체 모셔놓고 (의심되는) 지역을 팠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그렇게 못했던 것이…."]

또 매립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확인되면 사업자를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담당자를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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