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법조인 고문단, 내가 좋아하는 형님들"
경찰 뒤늦게 소환해 참고인 조사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화천대유의 대주주로,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았다. 김씨는 2020년을 포함해 화천대유 법인자금을 자신의 개인계좌로 넘겨받아 수시로 현금으로 인출했으며 그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해당 자료를 넘겼으나 경찰은 이날 처음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현금 사용처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인 김씨는 이날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불법은 없었다”며 “정치권의 로비나 도움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법관과 검찰총장 등 거물 법조인들에게 자문료를 지급하며 고문으로 위촉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좋아하던 형님들로 대가성은 없었다”며 “정신적으로 좋은 귀감이 되고 심리적으로 조언하는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다”고 했다.
김씨는 현금 사용처를 묻는 기자들에게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씨가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빌린 돈은 473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씨는 “현재 갖고 있는 것(돈)은 없다”며 “사업을 시작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을 갚고 운영비로 썼다. 계좌에 다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빌린 돈을)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세무적인 정리를 못 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FIU로부터 간단하게 통보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화천대유 관련해선 의심거래 여러 건에 대해서 자료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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