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층간소음 흉기 난동..윗집 부부 사망
[경향신문]
아랫집 살던 30대 남성
“말다툼하다 홧김에…”
함께 살던 60대 부모도 중상
아파트에 위아래층에 사는 주민들끼리 싸움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층간소음이 화근이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7일 0시33분쯤 덕충동에 있는 한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남성이 위층을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9층에 살고 있던 40대 부부는 숨진 상태였다. 이들 부부의 부모인 60대 남성과 여성은 중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범행 당시 9층에는 40대 부부와 60대 부부 외에 10대 자녀 2명도 함께 있었으나 작은 방으로 피신해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A씨(34)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층간소음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17일에도 층간소음을 문제 삼으며 관계 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전화상담 신청 건수는 23만8397건이다. 지난해에만 4만2250건 전화상담 신청이 접수됐다. 2019년(2만6257건)보다 60.9%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도 층간소음이 불씨가 된 이웃 간 불화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의 한 빌라에서는 지난 16일 50대 남성이 층간소음에 항의하는 아랫집 주민에게 흉기를 던져 특수상해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 6월에는 경기 안양시에서 50대 남성이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파트 위층 주민의 집 현관문에 인분을 발랐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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