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살인 이자' 47차례나 대출해 돌려막기
[KBS 부산] [앵커]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꾀어 4천%가 넘는 살인적인 연 이자를 받아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빚을 갚으려고 47차례나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 돌려막기 사람도 있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돈이 급했던 30대 A 씨는 지난 6월 인터넷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10만 원을 빌리면 엿새 뒤 18만 원을 갚는 조건입니다.
상환일을 넘기자마자 빚 독촉과 협박 전화, 메시지가 빗발쳤습니다.
A 씨는 다른 곳에서 47차례나 대출을 받아 돌려막았지만 빚은 두 달도 안 돼 2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대부업체들은 1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소액을 빌려준 뒤 연 이자로 치면 4천%가 넘는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의 불법 대출을 시행해 2억 5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40명이 넘습니다.
[대출 피해자/음성변조 : "코로나 19가 터지고 나서 회사 급여가 3개월 동안 밀려있던 상태였고요, 저도 납부를 해야 할 것은 많은데 대출을 하려고 해도 계약직이고 프리랜서다 보니 (대출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도 치밀하게 대비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한 달 내지, 한 달 보름 단위로 모든 통신내용이나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는 일체 삭제하고, 그때그때 대포폰을 바꿔 사용하면서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2명을 구속하고 유사한 피해를 보았을 경우 가까운 경찰서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김종수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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