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 잇따르는 '비정형 작업' 사망사고..예방법은?

박기원 2021. 9.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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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산업 현장에서 생산이 아닌, 기계 청소나 점검, 수리하는 것을 '비정형 작업'이라고 합니다.

제조업 끼임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2명이 함께 작업해야 하는 안전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하다 죽지않게,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밀양의 한 주물공장입니다.

지난 23일 이 회사 60대 노동자가 주물 형틀을 만드는 조형기를 점검하다 몸이 끼여 숨졌습니다.

조형기에 공기 호스를 설치하고 있던 중에 기계가 갑자기 움직인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움직이는 실린더에 머리를 맞아서 병원으로 후송되어서 사망한 재해입니다."]

지난 5월 함안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40대 노동자가, 이달 초 김해에서도 자동차부품 공장 30대 노동자가 갑자기 움직인 로봇 팔에 끼여 숨졌습니다.

숨진 노동자들 모두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기계 점검과 수리, 청소 같은 '비정형 작업' 중이었습니다.

관리인 없이 홀로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창남/금속노조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부장 : "작업량의 문제. 쫓기게 될 수밖에 없고. 기계를 중단할 수 있는 조치를 건너뛰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는 겁니다."]

안전 지침상 기계를 점검하거나 수리할 경우 오작동에 대비해 반드시 2명이 함께 해야 합니다.

자동화 기계를 점검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못하도록 입구에 '점검 중' 표시를 붙여놔야 합니다.

방호 울타리를 열면 기계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 센서는 해당 작업자가 직접 해제해야 합니다.

[박종영/중장비 부품 제조업체 안전관리책임자 : "(평상시) 안전 센서를 절대 제거하면 안 되고, 안에 점검 사항이 생겼을 때는 전원 스위치를 끄고 들어가서 점검을 해야 합니다."]

최근 4년 동안 전국 제조업 현장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273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0명이 비정형 작업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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