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제조기계 점검·수리 중 사망사고..예방법은?
[앵커]
산업 현장에서 기계를 청소하거나 점검, 수리하는 걸 '비정형 작업'이라고 부릅니다.
제조업체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의 절반은 이런 비정형작업 중에 발생합니다.
이유가 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주물공장입니다.
지난 23일 60대 노동자가 주물 형틀을 만드는 조형기를 점검하다 숨졌습니다.
부품 중 하나인 공기 호스를 확인한 뒤 교체하고 있었는데 기계가 갑자기 움직인 겁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움직이는 실린더에 머리를 맞아서 병원으로 후송되어서 사망한 재해입니다."]
지난 5월 함안과 이달 초 김해의 자동차부품 공장에서도 노동자가 갑자기 움직인 로봇 팔에 끼여 숨졌습니다.
두 사고 모두 기계 점검과 수리 등 '비정형 작업' 중에 일어났고, 당시 현장에는 관리인도 없었습니다.
업체들이 생산 일정을 중시하다보니 점검과 수리를 위해 기계를 멈추는 데 인색하고, 인력 투입도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김창남/금속노조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부장 : "작업량의 문제. 쫓기게 될 수밖에 없고. 기계를 중단할 수 있는 조치를 건너뛰고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계를 점검하거나 수리할 경우 오작동에 대비해 반드시 2명이 함께 일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자동화 기계를 점검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못하도록 입구에 '점검 중' 표시를 붙여놔야 합니다.
또 비상시 기계 작동을 멈추는 안전 센서는 반드시 비정형작업 노동자 본인이 다뤄야 합니다.
[박종영/중장비 부품 제조업체 안전관리책임자 : "(평상시) 안전 센서를 절대 제거하면 안 되고, 안에 점검 사항이 생겼을 때는 전원 스위치를 끄고 들어가서 점검을 해야 합니다."]
최근 4년 동안 전국 제조업 현장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273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0명이 비정형 작업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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