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10명 중 4명 "생활비 부모 도움으로"..고령층은?
[앵커]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는지 조사했더니, 청년층과 고령층의 상황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은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고, 고령층은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현실이 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영화 속에 그려지는 20대 청춘,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 눈치를 보면서도 부모의 그늘 안에 머무르는 모습입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드러난 현실도 비슷합니다.
연령별 생활비 원천을 묻자 20대의 39%, 10명 중 4명이 부모의 도움이라고 답했습니다.
부모 도움 없이 본인 또는 배우자의 일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54%였습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젊은 층의 생활비 원천까지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른바 캥거루족의 정확한 규모가 파악된 셈입니다.
미혼 인구는 모든 연령대에서 늘어, 특히 30대의 경우 지난해 43%, 절반 가까이 미혼이었습니다.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오히려 자립하는 경향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27%가 본인, 배우자의 힘으로 생활비를 벌었는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6%p 늘었습니다.
반면 '자녀 도움'으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습니다.
2010년 25%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정남수/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 "베이비붐 세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자산 축적 및 노후대비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자녀 도움이 줄어든 대신 '공적 연금'과 '국가의 보조' 비중은 늘어 각각 11%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고령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활동제약 인구로 파악돼 경제적 자립을 하더라도 돌봄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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