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지만..제주 택배비 6배 비싸
[경향신문]
제주에 사는 고모씨(40)는 최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8000원 상당의 차량용 수납함을 주문하려다 포기했다. 고씨는 “기본배송비 2500원에 추가배송비 3000원까지 더해져 물건값이 배송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고른 상품(1만1000원)은 기본배송비 2500원에 추가배송비 3500원, 다른 상품(1만7500원)은 기본배송비 2500원에 추가배송비 5000원으로 들쭉날쭉”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택배 배송비가 다른 지역보다 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섬 지역 특성상 추가배송비가 더해지지만 합리적 기준이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다른 지역과 제주 간 배달되는 택배에 부과되는 평균 배송비가 건당 2528원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육지권(417원)보다 6.1배 많은 금액이다. 제주에서 물건을 주문했을 때 다른 지역보다 평균 2111원의 추가배송비가 붙기 때문이다.
문제는 추가배송비 기준이 없어 같은 구간에 유사한 제품을 배송하더라도 판매자에 따라 배송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구간에서 게임기 배송에 따른 비용을 비교한 결과 A업체는 2500원, B업체는 4000원, C업체는 1만원 추가배송비가 부과되는 식이다.
제주도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제주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다음달 1일까지 20세 이상 도민 1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실태와 배송비 부담 실태, 도외 물건 배송 실태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다. 업체를 대상으로 배송비 실태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조사 결과는 제주도와 녹색소비자연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제주도는 추가배송비의 합리적인 산정과 부과 기준의 제도화를 위해 도서지역의 배송비 과다 부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2019년부터 매년 도서지역 택배 추가배송비 실태를 조사하고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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