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갈등' 이웃에 흉기 휘둘러..4명 사상
[앵커]
누구든 피해자도, 또 가해자도 될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얘기인데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갈등이 더 빈번해졌습니다.
해도 너무한다... 아니다, 너무 예민한거다.
말싸움을 넘어 몸싸움, 그러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013년 설 연휴, 층간소음에서 시작된 흉기살인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는데 오늘(27일) 새벽,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에서도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30대 남성이 층간소음문제로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9층 복도에 경찰 출입 통제선이 쳐있습니다.
아래 층에 살던 30대 남성 A씨가 이곳에 올라온 건 오늘 새벽 0시 반쯤.
평소 층간 소음으로 불만이 있었던 A씨는 아파트 위층으로 올라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위층 40대 부부는 흉기에 찔린 뒤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이 부부와 함께 살던 60대 부모 역시 다투는 소리에 놀라 나왔다가 아래층 남성의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방 안에 있던 10대 자매는 화를 면했습니다.
아래층 남성은 범행 후 본인의 아파트로 돌아온 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전과도 없고, 약물 중독도 현재 아니고 술 먹고 그런 것도 아니고...전체적으로 이렇게 원인은 층간소음이 아니냐..."]
경찰 조사 결과 아래층 남성은 지난 17일에도 층간 소음에 항의하며 한 차례 신고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두 집 사이에 평소에도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여기서 청소기만 돌려도 맨날 그냥 벽을 두드리고 그래요. 무슨 소리가 조금만 나도 시끄럽다고 그러고 맨날 쫓아 올라가고..."]
경찰은 아래층 남성을 살인 혐의 등으로 조사중입니다.
층간소음 갈등은 전국에서 진행형입니다.
지난달까지 층간소음 전화 상담 신청은 3만 2천여 건을 기록해 이미 2019년 한 해 신청 건수를 넘겼고, 현장 방문과 소음측정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층간소음 갈등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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