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오징어 게임' 성공 이유는?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입니다.'
추억의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까지.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장면입니다.
상금 456억 원을 받는 최후의 한 명이 되기 위해 게임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극한 경쟁을 벌이는데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넷플릭스가 지원되는 국가 66개국에서 시청 1위를 차지, 심지어 넷플릭스 서비스가 없는 중국에서까지 SNS 인기 검색어 9위에 오르며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거든요.
세계는 왜, 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걸까요. 미국 포브스가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호평한 이유는 뭘까요?
이 드라마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천진난만하고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한 게임을 다룹니다.
여기에 살인과 장기매매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평등'과 '공정'을 강조하는 분홍 옷 관리자들을 등장 시켜 극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삶과 위선적인 사회제도를 풍자하지요.
사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한국관광공사의 '범 내려온다' 국악밴드도 우리에겐 너무 익숙해 별것 아닌 거로 느껴졌던 것들로 세계를 매료시켰습니다.
한 때 회자됐던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1위가 된 것은 문화부에 골프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농담, 기억하십니까. 개인이 하면 잘할 것을 행정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뼈 아픈 농담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처럼 행정이 섣부르게 개입해 역효과가 난 적도 있고, 우린 어째야 한다는 기준이 없을 때 더 성장하고 그래서 더 세계로 뻗어 나갔었으니까요.
이건 비단 드라마와 영화, 음악 같은 문화에만 적용되는 건 아닐 겁니다.
물론 지나치게 한국적인 것에 매몰되어도 안 되겠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옛말이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오징어 게임' 성공 이유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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