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골프 오디세이 58] 국내 아미노산 브랜드 선구자 옥타미녹스 주학 대표 | 매주 골프 대회 우승 감사 떡 받는 '떡보 아저씨' "레드불 같은 세계적 브랜드 만들고 싶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2021. 9. 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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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미노산 브랜드 옥타미녹스의 주학 대표는 8년간 매년 200여 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그는 “우리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 발전해온 옥타미녹스를 레드불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민학수 기자

남녀 프로골프 대회가 끝날 때마다 ‘스폰서 기업’들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골프 대회에는 평균 12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우승자 한 명에게 쏠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골프 선수들을 주로 후원하는 금융계와 건설 업계, 골프용품 업계는 선수의 성적에 따라 경쟁사들과 매주 ‘일희일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거의 매주 골프 대회 우승자가 주변에 돌리는 ‘우승 축하 및 감사의 떡’을 빼놓지 않고 받는 이가 있다. 아미노산 에너지 제품 브랜드인 ‘옥타미녹스(Octaminox)’의 주학 대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 남녀 개막전 우승자인 문도엽과 이소미를 비롯해 문경준, 오지현, 강경남, 장하나 등 상당수 선수들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진영 등이 우승할 때마다 주 대표에게 감사 떡이 배달됐다. 그의 서울 사무실에는 골프뿐만 아니라 옥타미녹스가 후원하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 선수들이 보낸 감사 편지가 가득했다. 그가 스포츠계의 ‘떡보 아저씨’가 된 사연은 이렇다.

“우리는 한국의 최초 아미노산 브랜드라는 자부심으로 8년째 매년 200여 명의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양궁의 기보배, 사이클 나아름, 이해진, 박상훈, 골프의 박성현, 고진영 프로 등 많이 알려진 선수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제품을 제공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제품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며 두꺼운 소비자층을 이루게 됐다. 청소년 골프 발전을 위해 매년 옥타미녹스배 청소년 골프대회를 개최해서 초‧중‧고 남녀 2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도 하고 있다.”

옥타미녹스 제품. 사진 옥타미녹스

청소년 골프 대회도 개최

옥타미녹스란 브랜드 이름은 지구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옥타코사놀(octacosanol)과 아미노산(amino acid)을 합한(mixed) 이름이라고 한다. 근육, 호르몬, 항체, 세포, 혈관, 혈액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장기는 약 70%의 수분과 약 20%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이 아미노산이다.

보건학 박사 출신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그가 아미노산 전도사가 된 것은 심장내과 전문의인 아버지 주장복 원장(태릉제일의원)의 일을 돕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의 말이다. “철새는 쉬지 않고 한 번 비행으로 3000㎞를 비행한다고 한다. 그 비결이 옥타코사놀이라는 성분이다. 쌀겨, 사탕수수, 사과, 포도 껍질 등에 있는데 먹으면 체력, 근력, 지구력에 직접 관련 있는 글리코겐 저장량을 늘려준다. 만성 피로 등으로 아버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옥타코사놀과 아미노산을 섞은 제품을 추가로 섭취하게 했는데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다. 하지만 수액을 맞으려면 병원을 찾아야 하고 드물지 않게 혈관통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으니 아미노산 링거를 주사가 아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올해는 옥타미녹스 시제품을 만든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주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2011년 시제품을 개발해 2년 더 테스트를 거쳐 2013년 6월 첫 제품을 출시했다. 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이 태릉선수촌에서 가깝다 보니 옥타미녹스는 초기 ‘먹는 링거’로 스포츠 선수들을 통해 입소문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아미노산 제품이 세계적인 화제가 된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 계기다. 일본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아미노산 프로젝트’를 세운다. 아미노산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 젖산 감소 등 운동 기능이 활성화하는 것에 주목한 일본은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선 편의점에 아미노산 코너가 따로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식품 회사인 아지노모토에서 개발하여 출시한 아미노바이탈을 시작으로 여러 경쟁 제품이 출시돼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아미노산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국내 아미노산 제품의 히든 챔피언인 옥타미녹스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아미노산 제품이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주 대표는 “‘먹는 링거’ 개발은 맛과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입에 쉽게 섭취가 가능하도록 하고 물에도 타먹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성인의 약지 크기 한 포에 아미노산 링거 100㎖ 한 병에 해당하는 유효 성분을 집어넣는 게 목표였다.

아미노산은 특유의 쓰고 비린 맛 때문에 거부감이 들기 쉽다. 맛있게 만드는 것은 쉽다. 맛을 내는 향과 단맛을 많이 넣으면 된다. 하지만 유효 성분을 많이 넣고 맛을 내기는 어렵다.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분말 형태로 한 포에 아미노산과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성분을 담은 옥타미녹스 제품을 개발했다.

세계 에너지 식품 시장의 발달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세대는 노동력 향상을 위한 자양강장제 시장, 2세대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한 스포츠 음료 시장, 3세대는 비타민을 첨가한 비타민 음료 시장, 4세대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고카페인 음료 시장, 5세대는 체력과 근력 퍼포먼스를 위한 스포츠 아미노산 식품 시장순이다.

초기에는 설탕과 탄산이 가미된 음료수로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즉각적인 각성을 제공하는 제품이 주를 이뤘다. 한국 박카스의 모델인 일본의 리포탄 등이 대표적이다. 그 후 점점 기능성 제품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게토레이, 파워 에이드, 포카리 스웨트 같은 ‘전해질 수분 보충 음료’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수분과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면서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스포츠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비타민 음료 시장이 활성화됐다.

최근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음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강력한 스포츠 퍼포먼스를 대응하기 위한 두 가지 제품 시장이 나타난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케팅으로 유명한 고카페인 음료인 레드불과 올림픽 등 스포츠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아미노산 제품 시장이다.

주 대표는 옥타미녹스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본 옥타미녹스 4500 제품 외에도 운동 전 몸을 빠르게 깨워 운동할 수 있는 몸 상태로 준비시키는 ‘어웨이크(Awake) 제품’과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캄(Calm) 제품’ 등 세 가지를 만들었다.

주 대표는 “한국 스포츠는 선수들의 성적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연관 산업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옥타미녹스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발전해온 제품이다. 레드불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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