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과거 성장 방식 버리겠다"]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 철수 꽃·간식 배달, 택시 유료 호출 손 뗀다

안상희 기자 2021. 9. 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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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 조선일보 DB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는 지난 10년간 추구해온 성장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모델을 반드시 구축하겠다.”

카카오 사업이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비판에 9월 14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이 같은 사업 재편 방향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 전체회의를 통해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업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카오는 우선 택시 유료 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와 함께 회사는 5년간 3000억원의 소상공인 상생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자 백기를 든 것이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9월 7일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하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9월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카카오가 오히려 문어발식 확장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이 현재 법망을 피해간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범 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꽃 배달, 전화 대리 사업을 운영해 왔다. 특히 택시 호출 앱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T 앱에서 돈을 내면 배차 확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전면 폐지한다. 택시기사 대상 프로 멤버십 비용도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낮춘다. 카카오T는 올해 8월 1000~2000원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5000원으로 올리려다 소비자 반발에 막혀 포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가맹택시에 호출을 몰아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2007년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한 그의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두 자녀는 퇴사한다. 사익편취와 불법 승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6월 말 기준 카카오 주식 10.6%를 보유해, 김 의장(13.3%)에 이은 2대 주주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를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보고, 최근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부겸(왼쪽) 국무총리가 9월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첫 공식 행보는 청년 고용
3년간 일자리 3만 개 창출 약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14일 청년 교육 현장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앞으로 3년간 3만 개의 직간접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그룹이 8월 발표한 4만 명 채용 계획과는 별개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총 7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삼성청년소프트웨어(SW)아카데미에서 김 총리와 만나 정부의 청년 일자리 사업인 ‘청년 희망 ON프로젝트’에 동참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8월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의 첫 대외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대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삼성아카데미 교육생 규모를 현재 1000명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등 기존 사회공헌 사업은 확대한다.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도 신설한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개관한 ‘롯데 메종 동부산’ 내 한샘 디자인파크. 사진 연합뉴스

한샘 품은 롯데…유통 3사 가구 대전
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와 경쟁 예고

롯데쇼핑이 1위 가구 업체 한샘 공동 인수에 나서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유통 3사가 가구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가구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 직장인이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9월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995억원을 출자해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쿼티(IMM PE)의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한샘 경영은 IMM PE가 맡고 롯데쇼핑과는 유통·판매 등에서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한샘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게 돼 추후 한샘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통 3사 중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가구 업체 현대리바트를 품으며 가장 먼저 가구업에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한 뒤 올해 신세계까사로 회사명을 바꿨다.

현대차 엔트리 SUV ‘캐스퍼(CASPER)’. 사진 현대차

현대차 경차급 SUV 캐스퍼 사전예약
첫날 역대 최고 기록…1385만원부터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가 9월 14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캐스퍼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를 내걸고 출자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생산하는 차량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계약 첫날 캐스퍼 차량을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했다. 정식 출시는 9월 29일이다.

캐스퍼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튼튼함을 바탕으로 엔트리 SUV만의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최대 길이 2059㎜) 활용성을 확보했다. 뒷좌석 시트를 앞으로 최대한 밀면 트렁크 적재 공간이 301L로 늘어난다.

캐스퍼 가격은 1385만~1870만원이다. 첫날 1만8940대 계약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역대 내연기관차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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