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더 원하는 까닭은

신은별 2021. 9.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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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꾸려 로드맵을 짜겠다는 정부와 보폭을 맞춘 것이다.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방역 성공 기준으로 여겨지는 것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더 불리하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K-방역' 성과로부터 이득을 챙겨야 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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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피해 임계점 넘었다'  판단
'확진자 수=방역 성공 기준'은 與에 불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부산 동래구 수안인정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를 꾸려 로드맵을 짜겠다는 정부와 보폭을 맞춘 것이다. '전 국민 70%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0월 말이면 일상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4명 중 2명은 이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이들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근 영업의 어려움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소상공인들의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부산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나 "가게 문을 닫는 분, 심지어는 가족을 두고 먼저 떠나시는 분이 있을 정도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덮치고 있는 것을 안다"며 "여러분 말씀을 듣고 하루이틀 사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 '이렇게 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주자들 중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 의제를 던졌다.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방역 전략 패러다임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관련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무총리로서의 국정 경험이 선제적 조치 요구를 하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위드 코로나와 단계적 일상회복 & 소상공인 자영업자 위기 극복'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용진 의원도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버틸 여력이 임계점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에 10조 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최대 1억 원까지 1년간 무이자로 대출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들의 어려움을 추가로 청취했다.

현역 지방자체단체장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정부 방역 기조에 보폭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은 "방역 정책에 정치권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돼선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당이 위드 코로나에 더 적극적, 왜?

야당보다 여당 후보들이 위드 코로나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데는 정치적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방역 성공 기준으로 여겨지는 것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더 불리하다. 대선 무렵 확진자가 폭증하면 정부 심판론이 가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K-방역' 성과로부터 이득을 챙겨야 하는 측면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조기 전환해,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점들을 서둘러 살펴보고 해결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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