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노동에 잇따른 돌연사..고용 3위 오른 쿠팡의 민낯
[뉴스데스크] ◀ 앵커 ▶
쿠팡은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서 국내 고용 3위 기업인데, 상당수가 이런 물류센터 노동자 들입니다.
쿠팡의 심야 노동은 특히 다른 유통 기업과 비교해 봐도 가혹한 수준인데, 이런 심야 노동이 없으면 로켓 배송 서비스가 유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28살 장덕준 씨가 돌연사했습니다.
밤새 일하고 새벽 6시쯤 퇴근한 직후였습니다.
[장광/故 장덕준 씨 아버지] "덕준이를 좀 깨워 보라고 해서 내가 들어갔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물도 없고 욕조에 그냥 이렇게 엎드려있더라고요. 욕조 안에."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지난해 이후 이렇게 심혈관 질환으로 돌연사한 쿠팡 야간 노동자는 3명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한 곳의 근무표입니다.
야간조는 밤 10시부터 새벽 7시까지 9시간 동안 밤을 꼬박 샙니다.
일주일에 나흘 연속, 또는 닷새 연속 일하고 이틀을 쉽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은 한 시간입니다.
밤낮을 완전히 바꿔 일하는데도, 주간 노동자의 근무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심야 노동은 로켓배송 때문에 생겼습니다.
로켓 배송은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을 보장합니다.
노동자들이 매일매일 물류센터에서 밤을 꼬박 새야 한다는 뜻입니다.
[쿠팡 심야 노동자] "계속 굴려야지 최대한 짜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고."
유휴 시간을 봐요. 유휴 시간 없애는 게 목표예요. 관리자들의 목표가.
그래도 노동자들은 심야 노동에 뛰어듭니다.
자영업 하다 코로나로 망한 사람들, 실직한 사람들입니다.
심야 노동의 임금은 시간당 1만4천 원, 주간 노동보다 1.5배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쿠팡 심야 노동자] "제가 여기 오기 전에 계속 오랫동안 장사를 했거든요. 갈 수 있는 데가 많지가 않았어요."
[쿠팡 심야 노동자] "나이 먹으면 그래도 받아주는 데가 쿠팡인데 오래 다녔으면 좋겠고."
같은 물류센터 중에서도 롯데쇼핑은 밤 12시, 마켓컬리는 새벽 1시에 모든 업무를 끝냅니다.
쓱닷컴은 밤새 일을 시키지만, 쿠팡보다 휴식시간을 40분 더 줍니다.
LG를 제치고 삼성, 현대차에 이어 고용 3위에 올라선 쿠팡.
전체 직원 5만5천 명 가운데 3만 명이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야간 작업자에게 특수건강검진을 하고 있고, 송파 사옥에 건강관리센터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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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홍석
오해정 기자 (wh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328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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