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김광호 조각전 '철(鐵)로 꽃을 그리다(draw a flower of iron) Reflection(반영)'

양형모 기자 2021. 9.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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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각에 대한 기저(基底)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 방편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이다."

김광호 작가는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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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려
“나의 조각에 대한 기저(基底)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론적 방편으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화두이다.”

김광호 작가의 스물세 번째 조각전이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철(鐵)로 꽃을 그리다(draw a flower of iron) Reflection(반영)’이다.

미술학 박사인 김광호 작가는 그동안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평면성에 머무르고 있는 대상의 그림자를 통해 다시 그림자를 만들고 이를 새롭게 해석해 왔다.

대상이 없는 그림자는 존재할 수 없다. 작가는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든 움직임이 없는 대상이든 세상의 모든 형상은 실체적인 입체”라며 “하지만 나의 그림자는 입체를 본질로 하는 조각에서 평면이 있는 입체로 늘 환원하며 윤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그림자는 대상과 빛의 관계성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전제는 명확하다. 빛이 없다면 모든 대상의 시각적 판단은 마비되고 만다. 그림자는 빛과 시간에 따른 형상의 변화 속에서도 보편적인 대상의 기호학적 이미지로 입체적 대상을 읽을 수 있는 객관성을 담보한다”고 했다.

김광호 작가의 그림자는 평면성에 머물러 온 대상의 그림자를 일으켜 세우고 각도를 조절하여 다시 그림자를 만드는 환원적인 그림자이다. 이 그림자는 새로운 해석의 빛으로 ‘번역되어’ 나타난다.

올해 들어 작가는 거울을 통한 그림자의 실체적인 반영(Reflection)을 시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상의 그림자 뒷면에 다양한 색채를 바탕면 거울에 반영시켜 전면의 실체적 그림자와 반영된 그림자의 합일을 이뤄냈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그림자를 심리적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얻어내기에 이른다.

김광호 작가는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인 이미지를 확장시킨다”라고 말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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