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찰 성비위..피해자 75% "참고 넘어가"
[앵커]
경찰 내 성비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신고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 조직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태백경찰서의 여성 경찰관 성희롱 파문.
지난 6월, 이 사건에 16명의 경찰관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는 남성 경찰관 3명이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여성 경찰관을 대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경찰 내 성비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작년엔 42건의 성비위 징계가 이뤄지며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청의 전 직원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12%가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성 직원은 3명 중 1명꼴로 성희롱 경험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의 신고는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성희롱 피해자의 약 75%가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은주 / 정의당 의원> "'내가 신고를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다'라는 판단하에서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거잖아요. 인식 개선과 조직 내에 성범죄 근절 예방을 위해서도 체계적이고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승희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왜 이런 변화들이 필요하고, 왜 이런 변화들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한 이해와 참여 독려. 실제로 그런 기획들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든지…"
경찰은 지난해 '성범죄 예방 및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조직 문화 개선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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