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폐기물로 수입광물 대체품 생산, 삼성전자·현대제철 윈윈

전혜인 입력 2021. 9.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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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가 굴뚝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폐기물 저감 등 친환경 경영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기물을 저감해 환경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 더해 폐기물을 재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순환경제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재활용업체인 제철세라믹 등 3사는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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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슬러지 재활용 신기술 개발
제철 불순물 없애는 형석 대체
반도체 순환경제 노력 결실 맺어
SK실트론도 매립 제로 골드등급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제철세라믹 직원(오른쪽)이 각각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와 이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대체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업계가 굴뚝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폐기물 저감 등 친환경 경영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기물을 저감해 환경 관련 비용을 줄이는 데 더해 폐기물을 재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순환경제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현대제철과 함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폐수슬러지의 주 성분은 플루오린화칼슘이라는 물질인데, 이 물질은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 황·인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형석과 유사하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재활용업체인 제철세라믹 등 3사는 지난해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6월에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31일 신기술이 최종 승인됐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약 1만t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형석은 전량을 남미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인 만큼 재활용품 대체가 늘어날 수록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반도체산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이를 수입 광물 대체품으로 추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폐기물 배출 '제로'를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인 연구 및 시설 투자에 나서며 공신력있는 기관들로부터 폐기물 저감 활동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안전인증기업인 UL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에 대해 영국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 물, 폐기물 저감'을 인증받아 '트리플 스탠다드' 라벨을 부여받기도 했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전무)은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방산업인 반도체 소재업계에도 폐기물 저감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도 최근 UL로부터 구미 제2공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구미 제3공장에 대해 골드 등급 인증을 받은 이후 4개월만에 추가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제1공장의 인증을 획득해 모든 사업장에 골드 등급 이상의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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