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고공행진, 정유사 올해 5조 이상 흑자낼듯

김위수 입력 2021. 9.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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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 정제마진이 2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달러를 넘긴 이래 매주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제마진은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는데 이달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정유업계는 최소 배럴당 4달러의 정제마진이 나와야 수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본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더뎌 지난달까지도 정제마진은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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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정보. <연합뉴스>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 정제마진이 2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달러를 넘긴 이래 매주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제마진은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는데 이달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폭락·원유 수요 부족·정제마진 약세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으며 합산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정유업계가 본격적인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이달들어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달러를 넘은 후 3주째 내려가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는 최소 배럴당 4달러의 정제마진이 나와야 수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정유업계는 초유의 어려움을 겪었다. 전방 산업이 약세를 보이며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산유국들이 논의한 원유생산 감산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하락과 수요부진이 맞물리며 정제마진 역시 약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3월 이후 수익분기점 밑으로 하락, 한때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원유 수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더뎌 지난달까지도 정제마진은 수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달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률이 확대되고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어났는데도 공급은 되려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 허리케인 아이다가 상륙하며 석유제품에 대한 일부 공급차질이 빚어졌고,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줄이며 중국 공급량까지 줄어든 것이다.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정제마진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유 마진이 최근 배럴당 7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정제마진 개선을 견인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유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함에도 경유는 이미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 역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제마진의 상승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합산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정유사들은 올해 5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조1436억원, 에쓰오일은 1조95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올 상반기에만 각각 1조118억원과 6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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