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못지않게 힘들었지만 500만원 받았을까" 국회 보좌진의 외침

윤혜주 2021. 9. 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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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6시 30분, 국회 직원으로 인증 받아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국회 보좌진이 지난 2015년부터 일한 회사에서 퇴사하며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쓴 편지 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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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치열했던 7년, 50억은 당신만"

27일 오후 6시 30분, 국회 직원으로 인증 받아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국회 보좌진이 지난 2015년부터 일한 회사에서 퇴사하며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쓴 편지 글 이었습니다.

자신을 국회 보좌진이라고 소개한 A씨는 "당신이 2015년 무렵 화천대유에 입사해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것처럼, 나 역시 2015년 무렵 우연한 기회로 국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덧붙여 "당신이 지난 7년 간 과중한 업무로 건강이 악화돼 잦은 기침과 어지럼증 등이 생겼던 것처럼, 나 역시도 지난 7년 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또 7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내며 온갖 염증과 대상포진 등 살면서 단 한 번도 앓아보지 못했던 병들을 앓게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악화된 몸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지출한 돈이 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어 A씨는 "아마 곽상도 의원님을 모신 보좌진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며 "다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국회 일정과 선거 일정 속에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잠도 푹 자지 못하며 의원님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좌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가정, 또 개인적인 시간 등을 상당 부분 포기하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오셨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곽상도 의원님의 평소 의정활동을 돌아보면 곽상도 의원님을 모신 보좌진 분들은 곽상도 의원님께 최종적인 형태의 보도자료나 질의서를 드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겠냐"고 반문하며 "때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들어 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분들 때문에 속으로는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의원님께서 지시하신 일이기 때문에 '한번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과 얼굴을 붉히며 싸운 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A씨는 곽 의원 아들에게 "혹시 당신도 회사에서 받은 임무를 보좌진들에게 해결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으셨냐"며 "부디 그러지 않으셨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신이 치열하게 7년을 살았던 것처럼 곽상도 의원님을 모신 보좌진 분들도 아마 당신 못지 않게 치열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7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모신 보좌진들은 7년을 함께 했어도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곽 의원이 해고한 보좌진 명단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당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보좌진들을 해고해왔는지 명단 일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짧은 시간 동안 보좌진들을 꽤 많이 바꾸셨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건강과 가정, 개인적인 시간 등을 상당 부분 포기하며 헌신한 보좌진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500만 원이라도 챙겨주셨겠냐"며 "어쩌면 당신의 글을 보며 가장 분노한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보좌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분노했습니다.

현재 곽 의원의 아들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다닌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약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곽 의원 아들은 "일 열심히 하고, 인정 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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