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이 영상 하나면, 여러분도 집꾸미기 고수가 됩니다

박성기 2021. 9.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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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현이'
유튜브 '댄나 프로젝트 집꾸며 볼래'
사업 실패 후 30대 중반에 백수생활
건설 현장에서 잡일하면서 용돈 모아
3년동안 부모님 주택 리모델링 성공
경험담 영상에 담으며 대박 '인기행진'

8년간 해오던 사업을 정리하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백수가 된 남자.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가족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던 그는, 인생의 바닥을 찍었다는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뭐라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한기가 드는 자신의 방 단열 공사를 해보기로 한다. 용돈 벌이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잡일을 했던 경험이 전부일 뿐, 건축이나 인테리어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그는 매 순간 '멘붕'을 겪었지만, 결국 3년여 동안 부모님 소유의 2층 주택 전체를 리모델링하는데 성공한다. 고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와 감동이 가득했던 첫 셀프 리모델링 경험이었다. 이 값진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그는 3년간의 도전기를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렸고, 한 달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끌어모으며 단박에 화제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유튜브 채널 '댄나 프로젝트, 집꾸며볼래'의 운영자, 유튜버 '현이'가 바로 이 사연의 주인공이다. "인테리어, 쉽고 재미있게 하자"고 말하는 인테리어 유튜버 현이는 구독자의 의뢰를 받아 집을 리모델링해주는 '집꾸며볼래', 예쁜 집을 소개하는 '댄나 룸투어', 각종 셀프 인테리어 팁을 전하는 '댄나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시골집 폐가 구독자와 56일간 리모델링', '26년 된 22평 아파트 리모델링하기' 등 구독자나 지인의 집을 함께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시리즈로, 최고 260만 회까지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2019년 3월 첫 영상('노후 주택을 일반인이 셀프 리모델링 한다면? 셀프 주방 인테리어!!')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에 가속도가 붙어 올해 1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최근 20만 명의 고지도 넘어섰다. 100여 개의 게재된 영상에 대한 누적 조회 수는 1170만 회로, 영상당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를 훨씬 웃도는 25만 회에 달한다. 조회 수 대비 '싫어요' 수가 적은, 부정도가 낮은 채널이기도 하다.

유튜버 현이는 어떠한 매력으로 인기 반열에 빠르게 합류했을까.

무엇보다 그는 인테리어 유튜버로서 셀프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평범한 당신도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북돋는다. 그는 3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부모님의 집을 직접 손보며 초보자로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부터 귀한 비법까지 모든 것을 세세하게 공유한다. 때론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연대기를 소개하거나 참고하면 좋을 만한 다른 인테리어 유튜브 채널을 친절히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 구독자들은 "이렇게 쉽고 꼼꼼하게 셀프 시공을 설명해주는 영상은 처음", "알짜팁을 모두 공유해주는데 이렇게 다 공개해도 되려나"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인테리어를 독학으로 배운 초보자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뛰어난 안목과 실력으로 낡고 허름한 집들을 멋지게 변신시키는 그의 마법과도 같은 솜씨가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테리어 천재', '절대 감각의 소유자', '우주 최강 금손'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타고난 감각과 발품을 팔아가며 성실히 쌓은 전문성으로 폐가 같은 집도 불과 2~3달 만에 포근하고 아늑한 집으로 탈바꿈시킨다. 그는 인테리어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 영상을 클릭하게 만들고, 넋 놓고 영상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또 다른 인기 비결로 "'백수'에서 '인테리어 대가'로 진화하는,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꼽는다.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면서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남자가 밑바닥부터 기어오르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던 그는 채널을 통해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인간극장' 한 편을 선보인다. 수많은 시공 업자들이 "실패할 것이 뻔하니 포기하라"라고 말릴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장장 3년간의 리모델링 작업에 뛰어든 그의 도전 정신과 근성, 끈기에 시청자들은 절로 진심 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인생의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있다"라고 했던 그의 말대로 그는 인테리어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고 성공을 일궈내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공유하며 감동과 용기를 주고 있다.

2년 전, 3000 원뿐인 통장 잔액을 공개하며 "나는 돈이 없을 뿐 꿈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유튜버 현이. 인기 유튜버가 된 이후에도 협찬이나 광고를 일절 받지 않고 어린이 재단의 주거개선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돈보다 그만의 꿈을 좇으며 지금도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주기를, 더욱 많은 집을 마법처럼 변신시켜 '돌아가고 싶은 집'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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