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뭐가 달라질까?

정혜미 2021. 9. 27. 19: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구]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어느덧 등산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명산, 팔공산인데요.

해마다 전국에서 350만 명이 찾고 있습니다.

팔공산의 생태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 상당합니다.

팔공산에는 5천2백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국립공원인 오대산이나 무등산보다 더 많고요,

전국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도 전체 6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국보와 보물, 유형문화재 등 지정문화재만 91건이 확인됐죠.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북한산 국립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보니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전국 30개 도립공원 가운데,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 평가에서 2순위, 자연경관에서 1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팔공산은 현재 국립공원이 아닌 도립공원입니다.

지난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1년째 제자리인건데요.

팔공산은 대구 동구를 비롯해 경북 영천, 경산, 군위, 칠곡에 걸쳐져있는데, 도립공원이다보니 관리 주체가 각 시, 도로 나눠져있어 그동안 체계적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때문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근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구경북 시도민의 72%, 팔공산 인근 거주민과 상인 58%가 국립공원 승격에 찬성했습니다.

지난 5월 대구시와 경북도는 환경부에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고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다음 달 국립공원 승격이 가능한지,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8월~9월쯤 국립공원 승격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죠.

국립공원 승격되면 뭐가 달라질까요?

일단 경제적 효과가 가장 큽니다.

아무래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면,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다보니 방문객 증가로 인한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실제로 광주 무등산과 강원 태백산 모두 국립공원 지정 이후 탐방객 수가 크게 늘었고요.

편의시설과 탐방로 등도 새롭게 보완하게 돼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방 재정 부담도 크게 감소됩니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북도는 연간 90억 원 안팎의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 운영했는데, 국립공원 승격되면, 인건비와 시설비 등 연간 18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고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서 관리를 하다보니 구역별로 제각각 관리하는 것보다, 체계적, 전문적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립공원 승격 추진 과정에서 토지 소유주 반대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팔공산 국립공원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에도 한 차례 추진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데요.

팔공산 안에서 승격에 반대하지 않는 사찰지를 제외한 실제 사유지 비율은 54% 정도입니다.

최근 조사에서도 토지소유자 49%는 재산권 문제 등의 이유로 국립공원 승격에 반대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토지에 대한 재산권, 소유권 행사에 크게 차이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도립공원과 국립공원 모두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이 됩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8번째 국립공원이 탄생하는 건데요.

이번에는 팔공산이 국립공원 승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정혜미입니다.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