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관심없어".."우회투자 논란"

[KBS 제주] [앵커]

영리병원 개설 허가 취소를 놓고 제주도와 법정 공방 중인 녹지국제병원이 우리들병원의 자회사에 지분 80%가량을 매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와 관련해 녹지병원 지분을 사들인 국내 법인은 영리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회투자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해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던 제주 녹지국제병원.

내국인 진료를 제한한 '조건부 허가' 결정을 녹지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제주도가 3년 전 허가를 취소했고 지금까지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녹지국제병원이 국내병원인 우리들병원의 자회사에 지분 80%가량을 매각한 게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JDC가 우리들병원 측과 첫 면담을 한 가운데 문대림 이사장은 "우리들 측은 녹지가 제주도와의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영리병원에는 욕심이 없고 일반 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다시 받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문대림/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일반 병원으로 개설허가를 다시 받을 것이고, 그것과 관련해서 이후에 진료과목이 확정되는 대로 충분히 도민들께 공개하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녹지 측의 지분 20%와 관련 해선 중국인 환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대림/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녹지그룹 입장에서는 중국인 환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비영리로죠. 그래서 지분을 완전히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은 외국인 영리병원만 허용하는 제주특별법의 취지를 악용한 우회투자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양영수/의료영리화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 "국내 의료기관이 지분을 인수해서 영리 행위를 한다는 건 법에 맞지 않고 할 수 없는 정확히 위법행위라고 보고요."]

녹지 측의 이번 매각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추진 방향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