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는 남북 통신선.. 北, 최고인민회의서 입장 밝힐까

김범수 입력 2021. 9. 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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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복원을 암시하는 '온건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정작 남북통신연락선 재가동엔 이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 개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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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엔 종전선언 제안에
연이틀 담화 내고 관계복원 여지
통일부 "통화시도 여전히 무응답"
28일 최고인민회의 메시지 주목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복원을 암시하는 ‘온건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정작 남북통신연락선 재가동엔 이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 측 개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군 당국자도 같은 시간 북한이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여전히 응답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남북통신연락선 재가동에 대한 북한의 입장 불변은 당초 일각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다. 지난 22일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제안에 김 부부장은 지난 24∼25일 연이틀 담화를 내면서 우리 측 제안에 호응하는 듯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당시 담화문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조건으로 남북관계가 복원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8월 10일 오후부터 27일까지 남북통신을 통한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대화 진척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통신연락선이 신속히 복원돼야 한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방한중이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국립중앙극장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통일 당국 안팎에서는 28일에 개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 정책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측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이나 여타 방식을 통해 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미국을 향해 메시지를 내놓은 전례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가 9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된다”며 “시군발전법·청년교양보장법 채택과 인민경제계획법 수정 보충과 관련한 문제 등이 논의된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례적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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