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 SPC 운송 방해한 화물연대 노조원 61명 입건

최두선 2021. 9.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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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가맹점 등으로 빵과 재료 등을 운송하는 차량 운행을 방해하거나 불법 집회를 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노조원이 세종시에서만 60명 넘게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열린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자 청주공장으로 이동해 24일까지 물류 출하 저지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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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구속·3명 영장 신청..27일 실질심사
SPC 청주공장엔 26일 화물연대 재집결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27일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경찰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청주공장에 집결해 불법 집회 농성 후 해산했다가 26일 밤부터 재집결했다. 뉴시스

SPC삼립 가맹점 등으로 빵과 재료 등을 운송하는 차량 운행을 방해하거나 불법 집회를 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노조원이 세종시에서만 60명 넘게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세종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호남지역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전국으로 화물연대의 파업이 확대된 이후 현재까지 노조원 61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반출되는 밀가루 운반 화물차를 막아 세우거나 원천 금지된 집회를 열고, 경찰관의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8일 세종공장에서 나오는 밀가루 운반차량의 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A씨가 구속됐다.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첫 구속 사례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운송 방해 행위를 한 혐의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27일 오후부터 대전지법에서 이들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화물연대는 지난 17일부터 세종공장 앞에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26일까지 농성을 벌였다. 23일부터는 집회를 원천 금지하는 당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 노조원 등이 참여하는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26일까지 진행했다. 결의대회가 진행된 4일 간 노조원 5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세종공장 인근에 기동대를 배치해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재집결에 대비하고 있다.

충북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에는 이틀간 불법 점거 농성을 한 뒤 해산했던 화물연대 노조원이 재집결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 190여명(경찰 추산)은 26일 오후 9시쯤부터 청주공장으로 모여 밤생 농성을 벌였다.

27일 오후 2시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집회를 과잉진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물연대는 "파업을 중재하고 현장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사라졌다"며 "경찰은 농성 과정에서 쓰러진 조합원 등 100여명을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파업의 본질은 노사합의를 파기하고 계획적인 노조파괴를 종용한 SPC 측에 맞서는 것"이라며 "경찰은 사측 비호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 경찰청으로부터 지원 받은 11개 중대 770여명의 기동대와 경찰버스 20여대 등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청주공장 인근 도로와 인도 등지에 흩어져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SPC삼립 세종공장에서 열린 'SPC 투쟁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자 청주공장으로 이동해 24일까지 물류 출하 저지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공장 내 화물차 진출입을 저지하려고 하면서 경찰과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화물연대 청주시지부장 등 2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에서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등의 문제로 촉발됐으며,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노조원은 90여명에 달한다.

파업 여파로 파리바게뜨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PC 측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한 운수업체 노사 간 협의할 사안으로, 원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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