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36년 이어진 '금기' 깬 페드로, '친정' 로마에 비수 꽂았다!

정지훈 기자 2021. 9.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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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AS로마를 떠나 라치오로 이적하며 36년 만에 금기를 깬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로마 더비' 득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라치오는 2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에서 AS로마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라치오는 승점 11점(3승 2무 1패)으로 6위에 올랐다.

라치오와 AS로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연고로 두고 있는 팀이다. 올림피코 스타디움을 공유하는 두 팀은 역사적으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자랑한다. 이들의 라이벌전은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 일명 '로마 더비'로 불리며 세계적인 지역 더비로 평가받는다. 1979년 두 팀의 맞대결에서 로마 팬이 던진 홍염에 맞아 라치오 팬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2004년에는 두 팀 팬들의 충돌로 150명이 다치고 13명이 체포되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구계에서 라이벌 구단으로의 이적이 금기시되는 만큼 두 팀 간 선수 거래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매우 이례적인 이적이 성사됐다. 직전 시즌까지 로마 소속이었던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FA 신분으로 라치오 유니폼을 입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페드로의 이적은 라치오와 로마 사이에서 직접 벌어진 36년 만의 선수 이동이다. 두 팀 간 마지막 다이렉트 이적은 1985년 로마에서 라치오로 건너간 아스투틸로 말졸리오 골키퍼로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와 첼시를 거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페드로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AS로마에 합류했다. 이후 27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렸으나 새로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페드로를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국 옛 스승인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이끄는 라치오로 둥지를 옮겼다. 페드로는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 전경기(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페드로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전반 19분 치로 임모빌레의 패스를 이어받은 페드로가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라치오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에 그라운드 위에 있던 동료들은 물론 몸을 풀던 동료들까지 모두 뛰어나와 세리머니를 펼쳤다. 페드로는 자신을 외면한 무리뉴 감독 앞에서 당당히 세리머니를 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라치오의 한 골 차 승리였기 때문에 페드로의 한 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페드로는 패스 성공률 83%, 키패스 1회, 드리블 1회 성공, 롱패스 성공 3회, 경합 5회 성공, 태클 3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한 번의 슈팅을 골로 만들어낸 베테랑 공격수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 평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다른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페드로에 평점 7.8점을 매기며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점수를 줬다.

페드로는 'DAZN'과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 나에게 특별한 더비였다. 그동안 많은 더비 경기를 뛰어 봤지만 로마 더비는 세계 최고 중 하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라치오에서 매우 행복하다. 사리 감독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정말 좋아한다"며 새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페드로는 이날 득점으로 아르네 셀모손,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에 이어 로마 더비의 양 팀에서 모두 득점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당초 '페드로 더비'로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페드로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동시에 라치오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라이벌 구단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페드로가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기' 유다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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