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도시재생 1호 → 오세훈 민간재개발 1호 신청, 숭인동에 무슨 일이?
이른바 '오세훈표 민간재개발'이 시동을 걸면서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막혔던 재개발이 진행된다는 기대감에서다.
숭인1구역은 지난 23일 시작된 '2021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 첫날 기다렸다는 듯이 첫 번째로 접수했다.
과거 도시재생지역으로 묶여 재개발에서 제외됐던 지역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숭인1구역은 후보지 등록일 기준 구역지정 요건 67% 중 주민동의율 51%를 얻었다.
27일 찾은 숭인1구역은 낡은 저층 주택들이 경사진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이었다. 전신주가 얽혀 있는 구불구불한 길 사이로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었다. 곳곳에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동의서접수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창신동과 함께 봉제산업 1번지로 꼽히는 숭인동에는 봉제공장이 많아 재봉틀 소리가 크게 들렸다. 옷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들도 지나다녔다.
가파른 계단 맨 꼭대기에 자리잡은 승인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백종오 숭인동 공공재개발 준비위원장은 "숭인동 재개발이 오랫동안 좌절되면서 주민들이 이번에도 반신반의해 희망을 보여주고자 1호로 신청했다. 대부분 오래 거주하신 분들인데 공공이든 민간이든 재개발만 됐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며 "지난 주말에도 동의서를 받아 오늘까지 57%정도 동의율을 얻었다. 올해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되면서 주민들 반응도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1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에 대한 공모 접수는 다음달 29일 1차로 마감된다. 이후 오는 12월 25개 내외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재생지 중 종로구 창신동, 강북구 수유동 빨래골, 성북구 장위11구역 등이 주민동의서를 모으는 중이다.
지역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고 공언했지만, 노후 주택과 골목 개발 등 정작 필요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높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하는 '신속통합기획'이 시행되면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2년 이내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세도 움직이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보문파크뷰자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5일 13억2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기준 같은 평수는 11억2000만원(18층)이었다. 1년 만에 2억원이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15억원에 달한다.
재개발 추진을 돕고 있다는 숭인동 공인중개소 대표는 "숭인1동과 맞닿아 있는 성북구 보문동 아파트 단지 시세가 이미 많이 오르면서 여기 주민들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매수 문의가 오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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