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금리 인상에도 고객 반응은 '덤덤'

이병철 2021. 9. 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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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후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렸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0.20%~0.30%의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고객들과 은행들이 예적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욱 올리고 자본시장이 침체되면 예적금 상품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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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대銀 정기예금 잔액 493조
지난달보다 오히려 6.6조 줄어
법인 예금 제외하면 소폭 상승
1%대 초반 저금리 매력 못 느껴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후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렸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들은 금리가 올랐어도 여전히 1% 초반의 저금리로 예적금 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느 상황이다. 은행들 입장에서도 코로나19 금융 지원 연장으로 유동성 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대출도 규제가 강화 되면서 굳이 수신잔고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9월 24일 기준)은 493조 1546억원으로 8월 말보다 오히려 6조 6390억원이 줄었다.

정기예금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저금리가 지속되자 490조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적금은 소폭 증가했다. 9월 24일 기준 4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28조 2681억원으로 8월 말 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수신 이자가 올랐는데도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추석 때문이다.

대기업과 금융법인들이 정기예금을 활용해 금융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8월말에 비해 빠진 것은 법인 정기예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에서 줄어든 법인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정기예금은 소폭 증가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 정기예금은 금리 인상 이후 소폭 늘었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유일하게 정기예금 잔액이 증가한 KB국민은행의 경우는 8월말 대비 정기예금이 3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개인 정기예금이 5000억원 가량 늘었다. 법인 정기예금은 소폭 감소했다.

정기예적금 금리가 인상됐음에도 수신 잔액이 소폭 늘어난 데는 아직도 금리가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0.20%~0.30%의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해도 1%대 초반에 그치기 때문이다. 1% 중반대 금리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수신잔액을 높일 이유도 없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 되면서 금융권은 코로나19 지원에 나서는 대신에 건전성 규제 완화를 댓가로 받았다. 금융당국은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100%에서 85%로 완화했었고 내년 초까지 규제 완화가 연장됐다. LCR비율이 정상화되면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거나 수신잔액을 늘려야 한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의 LCR비율은 90%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00%가 다 넘었다. 여기에다 대출 총량제로 강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대출을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고객들과 은행들이 예적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라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욱 올리고 자본시장이 침체되면 예적금 상품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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