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숨진 대리점주 유족 주장 반박.."최근 언론보도, 택배노조 죽이기"

박태우 2021. 9. 27. 18: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주의 자살 원인을 노조의 괴롭힘으로 몰아가는 것은 "보수 언론의 택배노조 죽이기"라며, 고인은 본사의 대리점 운영 포기 압박으로 인해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고인이 원청으로부터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고, 분구(대리점 영업지역을 둘로 쪼개는 것)를 통해 작은 대리점이라도 운영하고자 한 소망이 (원청인 씨제이대한통운) 지사장에 의해 좌절된 것이 극단적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 열어 밝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대리점주에 대한 기사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주의 자살 원인을 노조의 괴롭힘으로 몰아가는 것은 “보수 언론의 택배노조 죽이기”라며, 고인은 본사의 대리점 운영 포기 압박으로 인해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27일 오후 서울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유족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고인이 원청으로부터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고, 분구(대리점 영업지역을 둘로 쪼개는 것)를 통해 작은 대리점이라도 운영하고자 한 소망이 (원청인 씨제이대한통운) 지사장에 의해 좌절된 것이 극단적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고인이 지난 6월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분구된 대리점 운영을 위한 입찰에 나선 사실을 제시했다. 아울러 고인이 숨지기 전, 지사장이 노조 조합원과의 대화에서 ‘고인이 지역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내가 고인의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씨제이대한통운 관계자는 “평소 갈등관계에 있었던 대리점주가 교체될 예정임에도 노조가 태업을 지속했다”며 “(지사장이) 노조에 앞으로 업무를 잘해보자는 취지로 얘기하다 상황을 과장해서 발언한 것일 뿐, 지사장이 고인을 대리점 입찰에서 떨어뜨린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에게 모멸감을 주고 비아냥한 조합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노조는 “무법천지의 택배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정도를 넘어선 행동이 분명히 있었으며, 이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고인의 고소에 따라 진행중인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해당 조합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만, 유족이 배송거부 등을 ‘괴롭힘’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노조 쪽은 “노조의 정당한 단체교섭 요구에도 대리점주가 응하지 않아, 교섭에 나오게 할 방안으로 규격에 맞지 않거나 기준가격에 맞지 않는 물품을 배송 거부한 것”이라며 “이를 괴롭힘이라 규정하는 것은 노동3권을 사실상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달 30일 ‘노조의 집단괴롭힘과 태업 때문에 더이상 버틸 수가 없고 괴롭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