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무티 리더십

김규성 2021. 9.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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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여성 총리는 흔하다.

최근만 봐도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있고, 핀란드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여성이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순위 다툼을 할 듯싶다.

대처 전 총리는 국가개조 수준의 혁신과 사회재건을 시도해 이른바 영국병을 치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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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옛 선거구인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를 총선 유세 지원차 방문, 말로우의 전통시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에서 여성 총리는 흔하다. 최근만 봐도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있고, 핀란드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여성이다. 국제기구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이어 유럽 출신 여성이 수장을 맡고 있다.

유럽 여성정치인에 대한 인기투표를 하면 톱 2는 누굴까.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순위 다툼을 할 듯싶다. 대처 전 총리는 국가개조 수준의 혁신과 사회재건을 시도해 이른바 영국병을 치유했다.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약 12년간 총리를 맡았다. 메르켈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 경제를 회생시켰다.

두 정치인의 공통점은 많다. 여성이다. 끈기와 결단력으로 권력 쟁취에 성공한 우파 정치인이다. 냉정하고 단호해 '철의 여성'이라고 불린다. 대처는 노조를 영국병의 근원으로 보고 노조 분쇄에 힘을 쏟아 '대처리즘'이란 용어까지 만들어 냈다.

16년간 독일을 이끌던 메르켈 총리가 자발적으로 퇴진하면서 일명 '무티(Mutti) 리더십'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남자도 총리 할 수 있어요?"라는 물음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무티는 독일어로 엄마다. 때로는 강한 엄마처럼, 어떤 땐 포용으로 국가를 경영했다. 메르켈은 독일 경제개혁, 유로존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긴축을 단행했다. 취임 당시 독일은 통일 후유증으로 실업률이 11%에 달했지만 지속적인 개혁으로 이제는 명실상부한 EU의 리더국가가 됐다.

포용정책도 폈다. 2015년 시리아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었고 "갈등 사이에 다리를 놓아라"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중재도 강조했다. 그리고 솔직했다. 지난해 12월 메르켈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 적자예산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부터 막대한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 정치는 '따뜻한 보수주의자' 메르켈의 인기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 mirror@fnnews.com 김규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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