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AEA 첫 이사회 의장국에..원자력계 "탄소중립·후쿠시마 해결 기대"

강민구 2021. 9.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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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원자력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고, 탄소중립 시대를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어 의미가 각별하다"며 "앞으로 전 세계 회원국들의 생각을 모으고, 탄소중립시대를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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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만장일치로 선출..1957년 가입 이래 처음
탈원전 정책 속 韓 원자력 기술 우수성, 외교력 빛나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국제협력, 현안 주도 기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우리나라가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것은 지난 1957년 IAEA 창설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처음이다. 원자력계에서도 60여년만의 경사를 환영하면서 원자력 기술 발전과 국제 협력을 주도하기를 희망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 감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열렸다.(사진=IAEA)

한국, 내년 9월까지 이사회 의장국으로

올해 4월 기준 IAEA의 회원국은 총 173개 국가이다. IAEA 이사회는 3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IAEA의 프로그램과 예산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총회 의제 설정 등에 막대한 역할을 하는 의장국은 미국, 캐나다 등 원자력 강국들이 도맡아 왔다.

한국은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신재현 주오스트리아겸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원자력계 전문가들은 이번 선정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속에서도 한국 원자력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고, 다양한 외교 활동을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병구 前 IAEA 기술협력국장은 “2000년대 초반에도 한국이 이사회 의장국이 되기 위해 힘썼지만 무산됐다”면서 “IAEA 의장국은 의장의 외교력과 자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이 뒷받침돼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중요시하는 기구이며, 한국이 원자력기술 투명성, 국제사회 신뢰성을 확보한 결과”라며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대중들에게 안전한 원자력기술의 가치를 알려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자력 중요한 시기 놓여…“탄소중립 시대 역할해야”

원자력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새로운 원자력 시대를 주도하고,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현안도 지혜롭게 해결해나가길 기대했다. 특히 원자력계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거의 극복한 가운데 탄소중립 등에서 원자력이 어떠한 역할을 할지 이끌어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원자력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났고, 탄소중립 시대를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어 의미가 각별하다”며 “앞으로 전 세계 회원국들의 생각을 모으고, 탄소중립시대를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국제 사회에 인프라구축, 자금지원, 원자력안전 제도를 확산할 방안을 마련해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국제 감시 감독 체계 마련 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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