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장동 게이트' 정조준.."이재명이 몰랐을 리 없다"

권준영 2021. 9. 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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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알았다면, 동기가 있을 것"
"이 복마전을 만들어 놓고 그는 이게 '상을 받을 일'이라고 했다..잘 했답니다"
"그가 짓겠다고 공약한 250만호가 '이재명-유동규 모델'로 지어진다고 생각해보라..섬뜩한 일"
"대한민국이 몇년 안에 부패완판의 대장민국이 되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유동규 전후로 개발공사 사장들을 바지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아, 이를 이재명이 몰랐을 리는 없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의 성격은 드러났다고 본다"며 "이재명 시장이 지자체장의 공적 권한으로 토건족이 오래된 욕망을 충족시키도록 편의를 봐준 사건. 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이다. 알았다면, 동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동기는 대권가도에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 '치적'을 쌓는 것, 최악의 경우에는 대권가도에 필요한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전자까지는 확실하고, 사건이 후자까지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만으로 특정 업자에게 6300억씩이나 퍼줄 이유는 없다. 이들에게 무리를 해가며 초고수익을 보장했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포인트는 이재명이 '다시 돌아가도 대장동은 같은 방식으로 개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복마전을 만들어 놓고 그는 이게 '상을 받을 일'이라고 했다. 잘 했답니다. 치적이랍니다"라며 "그가 짓겠다고 공약한 250만호가 '이재명-유동규 모델'로 지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섬뜩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몇년 안에 부패완판의 대장민국이 되는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에도 진 전 교수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이 지사를 저격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이재명-유동규 모델과 전 정권 인사들. 그 50억이 '뇌물'이라면 당연히 그 무언가의 '대가'이겠지요"라며 "즉, 곽상도 측에서 뭔가 화천대유 쪽에 해준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재명 시장의 대장동 사업이 애초부터 정상적인 사업이 아님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사업이라면 굳이 '뇌물'을 바칠 필요가 없을 테니까"라고 밝혔다.

또 "한마디로 사업 자체에 뭔가 불법적인 구석이 있다는 얘기, 즉 그 수상한 사업을 성사시키는 데에 당시 박근혜 정권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얘기다. 아니면 이 백주 대낮에 벌어진 대형 사기극에 눈을 감아 달라는 청탁일 수도 있다"며 "어차피 뇌물로 쓰인 그 돈도 말도 안 되게 설계된 '이재명-유동규 모델'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그 수상한 사업을 관철시키거나, 혹은 그 비리를 들키지 않게 덮어두기 위해 성남이라는 지자체와 전 정권 청와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유착이 있었다는 얘기인데…"라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2억원 정도는 그냥 보험료로 볼 수 있지만, 50억은 다르다. 이건 어떤 중대한 역할이 있었고, 그에 대한 대가로 봐야된다. 실은 차명투자의 대가로 보이는데, 이재명 측에선 뇌물로 몰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명투자라 부르면 애초에 사업 자체가 조직적 사기였다는 얘기가 되니까"라며 "곽상도는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을 해주었을까? 이 검은 커넥션. 이재명과 유동규는 그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왜 성남시에서는 화천대유라는 기업에 그렇게 큰 돈을 몰아주었을까? 그 돈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측에선 '곽상도 뇌물 사건'으로 프레이밍 하려는 모양인데, 쉽지 않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자뻑이거든요. 왜? 애초에 사업 자체가 정상적으로 설계됐다면 '뇌물' 이 왜 필요하겠나. 뇌물이 오간다는 것은 사업 자체가 범죄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그 범죄적인 사업을 누가 설계했을까? 참고로, 이재명 후보는 그 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노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재명이 만들 나라가 어떤 모습일까? 그걸 알고 싶으면 대장동을 보세요. 온 나라를 그렇게 만들어놓고는 그걸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겠죠"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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