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휴가', 10월 21일 확정 [공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3관왕 및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가 주목한 명실상부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 '휴가'가 개봉일을 확정하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휴가'(감독 이란희·제작 작업장 '봄')는 길 위에서 1882일째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재복이, 해고무효소송의 최종 패소가 결정되자 집으로 열흘 간의 휴가를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거친 삶에 지친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인간의 아름다운 품격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파마'(2009), '결혼전야'(2014), '천막'(2016) 등에서 꾸준히 지금 우리가 맞닿은 사회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하게 담아온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위태로운 삶의 밥줄을 붙들고 살아가는 모두를 위로하는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다. 이웃에 있을 법한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어른의 얼굴과 연기로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이봉하 배우를 비롯해 김아석, 신운섭 배우 등의 실감나는 연기로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남들과 같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한 해고노동자 재복의 열흘간의 짧은 휴가를 담고 있다. 길 위에서 1882일간 농성을 이어가던 5년차 해고노동자 재복이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후 10일간의 휴가를 갖는 모습이 이어진다. 5년 만에 집에 돌아온 재복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쌓여 있던 집안일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마주한 딸은 인사하기도 전에 대학에 붙었다며 예치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긴 시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 못내 미안한 재복은 이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지만 "5년이 비는데 그동안 뭐 했어요?"라는 면접관의 질문에는 말문이 막히기 일쑤다. 친구들은 "너 아직도 투쟁 중이냐?” 물으며 재복을 한심하고 안타깝게 바라본다. 재복은 휴가 중이라고 항변하지만 '니들이 이기겠냐'는 질문에는 면접관 앞에서처럼 말을 잃는다.

그러던 와중 친구 덕에 일주일간 목공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청소와 목재 정리 등 허드렛일부터 시작한다. '여기 나와 있는 대로만 자르시라'는 한참 어린 사수 준영의 말에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지만 오랜만에 하는 일은 역시나 쉽지 않고,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냐'며 친구에게 무안하게 면박당하기도 한다.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 카피라인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휴가와도 같은 시간인지를 깨닫게 한다. 일도 손에 익어가고, 오랜만에 잠든 딸의 얼굴을 가만히 볼 여유가 생긴 재복에게 친구가 '혹시 계속 일할 생각 없냐'며 달콤한 제안을 건네고, 재복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린다. 해고노동자 동료에게 온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기도 한다. 능숙하게 일하고, 집에서 밥 먹으며 딸에게 '등록금 걱정하지 말라'며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이 조금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재복이 함께 일하던 사수 준영이 다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이후 '억울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며 소리친다. 이어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은 재복의 열흘 간의 휴가가 어떻게 끝날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한다.

일하고, 밥 지어먹으며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재복의 분주한 열흘의 시간을 담은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휴가'는 10월 21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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