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정치의 계절..묵묵한 일꾼이 필요한 때

세종=양철민 기자 2021. 9. 27. 1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의 계절이다.

장차관 등을 지낸 전직 관료들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한낱 야인에 불과한 그들의 정치 평론에는 차기 정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특정 대선 후보를 띄워주는 등 나름의 셈법이 담겨 있다.

싸이티바는 당시 중국 등 여타 지역 투자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문 장관의 끈질긴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경제부=양철민기자

정치의 계절이다. 장차관 등을 지낸 전직 관료들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한낱 야인에 불과한 그들의 정치 평론에는 차기 정권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특정 대선 후보를 띄워주는 등 나름의 셈법이 담겨 있다.

관가 또한 들썩인다. 특정 부처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측 인사로 차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자기 홍보에 열심이다. 몇몇 관료 출신 장관들 또한 정권의 풍향계가 어디로 향할지 알아보려고 눈을 치켜뜨며 외부 행사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 열중하고 있다.

이 같은 관가 분위기 속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행보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방미에서 거둔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싸이티바의 한국 내 투자(5,250만 달러) 확정이다. 해외 투자 유치 주무 부처가 산업부라는 점에서 문 장관이 이날 투자 협약 체결식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후배들에게 공을 넘겼다.

실제 문 장관은 이번 투자 유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이매뉴얼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그를 직접 만나 싸이티바 측 마음을 움직였다. 싸이티바는 당시 중국 등 여타 지역 투자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문 장관의 끈질긴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문 장관은 싸이티바의 모기업인 다나의 이사회 개최 직전 우리 정부의 지원 의지 등을 담은 서한을 보내 투자 결정에 확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 장관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문 장관의 이 같은 리더십은 최근 ‘산업부의 대선 주자 줄 대기’ 논란 등에도 산업부가 큰 타격 없이 주요 정책을 여전히 잘 이끌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권 말기의 세종 관가는 여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산업부처럼 ‘장관 알리기’보다 ‘제 역할 하기’에 집중한다면 5년마다 매번 찾아드는 이 같은 혼돈은 사라지지 않을까.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