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우승에 자극 받았다던 최경주,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정상..한국 선수 최초

이정호 기자 입력 2021. 9. 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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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남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최경주. 연합뉴스



‘탱크’ 최경주(51)는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로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후 19년이 지나 시니어 투어에서도 한국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경주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투어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최경주는 5번부터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친 최경주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쳤다.

최경주는 한국 골프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9년 11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인 최초 PGA투어 진출 선수의 길을 걸었고, 첫 우승 소식도 그가 전했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역도 선수였다가 고등학생이 돼서야 골프를 시작한 최경주는 그야말로 비주류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역도로 단련된 강한 하체와 성실함으로 대변되는 승부 근성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PGA 정규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8승)를 든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한국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하는 기록까지 더했다.

최경주가 PGA투어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788일 만이다. 마지막 우승은 2012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CJ 인비테이셔널이었다. 최경주는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2011년 이후 첫 우승이라 꼭 우승하고 싶었다”며 “기도도 열심히 해서 마음이 편안했다.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의 꿈을 이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8년에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 최근에는 허리 부상을 극복하면서 다시 올라선 정상이다. 최경주는 2002년 PGA 첫 우승을 회상하며 “처음 우승할 때가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시니어 대회 출전을 시작한 최경주는 지난 6월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필 미컬슨(미국)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미켈슨 우승 이후 나도 바벨 무게를 올렸다”며 “PGA투어는 아니더라도 챔피언스 투어라도 우승해보고자 한다. 다시 목표가 생겼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석 달이 안돼 목표를 달성했다.

최경주는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그리고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곧바로 시니어투어 정상도 밟으며 건재를 증명했다. 최경주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더 많이 하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쉽지 않았던 대회 준비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최경주는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오는 30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최경주는 KPGA 코리안투어 17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이렇게 우승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가는 일정도 아주 좋은 것 같다”며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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