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케인·전술없는 누누..3호골에도 웃지 못한 SON

이정호 기자 2021. 9. 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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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북런던 더비’ 아스널 과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손흥민(29)이 시즌 3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


손흥민(29·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시즌 3호골을 터트렸지만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27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아스널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넣어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200번째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왓퍼드전(1-0 승)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뒤 거의 한 달만에 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환한 미소가 담긴 골 세리머니는 볼 수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에밀 스미스 로우,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 부카요 사카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손흥민의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쳐 1-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과 함께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가 이후 3연패를 당해 1위에서 11위까지 추락했다.

불안한 토트넘에서 손흥민만이 고군분투 중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7.5를 줬다. ‘인디펜던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기는 골을 넣었다. 뭐라도 해보려는 유일한 토트넘 선수”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6경기에서 넣은 4골 중 3골을 책임졌다.

토트넘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NBC스포츠’는 토트넘을 개막 3연패 뒤 3연승으로 반전한 라이벌 아스널과 비교하며 “토트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토트넘은 리그 3연패 기간에 매 경기 3골씩을 내줬다. ‘NBC스포츠’는 “토트넘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기대 득점, 다섯 번째로 높은 실점률, 네 번째로 낮은 실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득점원이자 손흥민의 단짝인 해리 케인의 부진이 장기화되는 점도 뼈아프다. 지난 23일 울버햄프턴과 카라바오컵에서 득점 가뭄을 해소했지만 리그에서는 5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득점은 물론 도움도 없다. ‘AFP통신’은 “잉글랜드 주장이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내려놓은 뒤 리그에서 득점이 안나오고 있다”며 이적 불발에 따른 심리적인 이유를 슬럼프 이유로 짚었다.

조제 모리뉴 전 감독 때보다 더 수비에 균형이 쏠린 누누 산투 감독의 전술 역시 도마에 오른다. 토트넘은 6경기에서 35개의 슛을 날리는 동안 무려 71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BBC’도 “3경기 연속 3골 허용은 견고한 수비축구로 유명한 감독에겐 걱정스러운 신호”라며 “(아스널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구타당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산투 감독의 무기력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매체에서는 케인의 부진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내려 활용하는 산투 감독 영향이라고 분석하는 시각도 많다.

‘ESPN’은 더 나아가 “산투 감독의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전력 기획과 모리뉴 감독의 실용주의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투 감독은 “퍼포먼스, 게임 전략, 경기 순간 결정까지 (아스널전에서)우리에겐 모든 것이 좋지 않았다”고 패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며 “우리는 달라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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