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비행기 접듯이 자유롭게 접히는 QLED

송경은 2021. 9.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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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개발 성공
500번 접어도 화면성능 유지
5년후 스마트폰에 상용화
종이접기 하듯 디스플레이를 비행기, 피라미드, 나비 같은 입체 형태로 자유롭게 접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500번 이상 반복해 접어도 발광 성능이 그대로 유지돼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입체 형상의 디스플레이 정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의 김대형 부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과 현택환 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공동 연구진이 이 같은 초박막 3차원 폴더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QLED는 양자점(초미세 반도체 나노입자)을 발광물질로 활용하는 발광다이오드를 말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처럼 기존의 상용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한 번 정도만 반으로 접을 수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3차원 폴더블 QLED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종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번 접어 원하는 입체 형상을 만들 수 있다.

공동 제1저자인 김동찬 IBS 나노입자연구단 연구원은 "기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을 수 있는 선이 평행한 직선 1~2개였지만, 3차원 폴더블 QLED 디스플레이는 두 개 이상 대각선을 교차하는 등 다양하게 접어 복잡한 입체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디스플레이를 접는 선에 한계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종이비행기, 피라미드, 종이 개구리, 나비 등 입체 형상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해냈다. 디스플레이를 500번 이상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모서리 부분을 포함한 모든 발광 화면이 안정적으로 구동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64개 픽셀로 구성해 기술을 검증했지만, 해상도는 같은 기술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64픽셀은 알파벳, 숫자 등 간단한 글자를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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