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심근염 걱정..우리 아이, 코로나 백신 꼭 맞아야 할까요?

김지훈 2021. 9.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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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견해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10월부터 대체로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12~17살 소아·청소년의 접종이 시작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이나 고위험군 소아·청소년만큼 접종 이득이 접종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 염증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접종이 필요할 수 있고, 드물게 발생하는 심낭염과 심근염은 대부분 치료가 됐다고 설명한다. 27일 질병관리청이 국민들의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는 자리를 열었다. 아래는 주요 내용에 대한 일문일답.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세계적으로나 국내에서나 성인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대부분 국가에서 12살 이상 모든 소아·청소년에게 접종을 시행한다. 당뇨·비만 등 내분비·만성신장·만성호흡기·심혈관·신경계 질환과 면역저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격리와 등교 중지에 따른 학습권 침해, 심리적 위축 등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 다양하고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소아·청소년 본인에 대한 예방과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 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접종에 따른 위험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최은화 “위험으로는 백신 접종 후에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와 심근염·심낭염 등 드물게 발생하는 중증 이상반응 등이 있다. 고3으로 접종한 16~18살 86만명 가운데 심근염·심낭염으로 확인된 사례가 외래 치료 5명, 입원 치료 10명 등 15건이 있었는데 모두 회복돼서 퇴원한 상태다. 미국에서 소아·청소년 1천만명에 대한 접종 뒤 심근염이 12~15살은 10만건당 2.09건, 16~17살은 3.4건 발생했으나,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 바 있다. 모든 이득과 위험을 견줘봤을 때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청소년에게서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 다만 성인처럼 (이익이 위험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강력하게 추천하진 않고 접종을 원하는 소아·청소년과 부모에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장기 부작용에 대해 더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나?
최은화 “중장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의 코로나19 예방효과와 학습권 침해와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날 선택의 기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예방접종전문위의 판단이었다.”

―소아·청소년에게서 특별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이 있나?
김여향 대한소아심장학회 사회협력이사(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성인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 접종 부위 통증,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중대한 이상반응으로는 심낭염과 심근염이 있다. 주로 16살 이상 남자 청소년과 젊은 성인남성에게 2차 접종 이후 더 많이 발생한다. 접종 뒤 수일 이내 발생하며, 대부분 치료를 받아 빠르게 회복됐다.”

―소아·청소년이 성인과 달리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
최은화 “기본적으로 성인과 같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받아야 하고, 접종 전에 의사의 예진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된 경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1차 접종 뒤에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생한 경우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접종 뒤 30분 동안 접종기관에 머무르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귀가 뒤엔 3시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일주일 동안 고강도 운동과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접종 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평소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는 표현력이 좋지 않아서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김여향 “발달장애나 기계 의존 상태의 소아·청소년 등은 자기 증상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보호자들이 접종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을 설명한 안내문을 숙지해야 한다. 접종 이후 이틀까지는 자녀들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접종을 마친 고3 학생들의 예방효과는?
김여향 “국내 16~18살 접종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는 95.8%였다. 접종완료군에서 중증과 사망자는 0명으로, 중증 진행과 사망 예방 효과는 100%였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고3들의 경우 확진자는 현저히 감소했으나, 고1~2에선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 추세여서,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2차 접종에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해 12~17살 소아·청소년에겐 1회 접종만 한다는데?
김여향 “최근 보고된 미국 통계를 보면, 접종 100만건당 심낭염과 심근염 발생 위험이 12~15살은 1차 접종 뒤 2.6건, 2차 접종 뒤 20.9건이었고, 16~17살은 1차 접종 뒤 2.5건, 2차 접종 뒤 34건이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대부분 회복했다. 국내에선 백신의 권고 사항대로 2회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동일한 양의 백신을 접종받나?
최은화 “동일한 용량(희석 뒤 0.3㎖)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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