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고양이'라는데..사실일까?

박예원 2021. 9.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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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독립 영화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집사가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인데요, 좀 부럽기도한 이 영화 속 모습. 영화를 보고 나면 "나만 반려동물 안 키우나 봐…."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이렇게 탄식하게 됩니다.

실제로 반려동물 키우는 가구의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처음으로 이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 개 키우는 가구 열집 중 한집 꼴…11.6%

2020년 기준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9천 가구로 15%를 차지합니다. 이 가운데 개를 키우는 가구가 242만 3천 가구, 11.6%입니다. 열 집 중 한 집 이상 개를 키우고 있는 거죠.


■고양이는 젊은층 선호 ↑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 7천 가구로 3.4%였습니다. 개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29세 이하와 30대의 경우 각각 4.6%씩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이 고연령층보다 고양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은 어떤 가구에서 많이 키울까요? 20~30대가 많이 키우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달리, 가구주 연령 기준 50~59세가 18.9%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6.5%로 2위, 그 뒤는 60대 14.4%였습니다.

세대 구성별로는 3대 이상이 모여 사는 3세대 이상 가구가 20.1%를 차지했고 1인 가구의 경우 9.8%에 그쳤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려면 여러 사람의 일손이 필요해서겠지요. 혼인 상태별로 보면 배우자 있는 가구(16.5%)가 많이 키우긴 했지만 이혼(15.7%)이나 미혼(11.9%)도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는데, 2만 8천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전체(2,093만 가구)의 20%를 상대로 표본 조사를 진행한 뒤 이 결과를 전체로 확대합니다. 표본을 이렇게 많이 확보하는 조사가 드문 데다, 올해는 처음으로 물어본 문항들이 상당수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생수·정수·끓인 물 중 어떤 물 드시나요?

물, 어떻게 드시나요? 마시는 물의 종류와 형태를 보면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가구가 662만 가구, 31.6%였습니다.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가구는 26.6%,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 가구는 24.7%, 생수를 정수해서 마시는 가구는 12.3% 순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29세 이하와 30대가 가구주인 가구는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비중이 68.2%, 41%로 상당히 높았다는 겁니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은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비중이 컸습니다. (각각 31.6%, 45.0%) 물은 돈 주고 사 먹는 게 아니다 / 물은 돈 주고 사 먹는 게 안전·편리하다는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죠.


■ 고령 인구 경제적 자립 ↑…10명 중 6명은 "내 힘으로 생활비 마련"

고령 인구의 경제적 자립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현실도 눈에 띕니다. 60세 이상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 스스로 마련하는 비중은 57.7%로 2015년 49.7%보다 8%나 증가했습니다. 열 명 중 여섯 명꼴로 '내 생활은 내 힘으로'를 실천하는 셈입니다. 특히 60대 초반(60~64세)의 경우 이 비율이 무려 83.9%나 됐습니다.

본인 + 타인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 그러니까 자식들로부터 용돈 등을 받더라도 나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60세 이상 가운데 70.1%에 해당합니다. 2010년 58.9%에서 10%p 이상 올라갔죠.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통계에 담기지 않았지만, 나이 들어도 일하는 세상으로 우리 사회가 바뀌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60세 이상의 생활비 원천, 그러니까 내 힘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더라도 어떻게 마련하느냐? 는 항목에는 26.8%가 '본인이나 배우자의 일, 직업'이라고 답했습니다. 2010년 이 비율은 20.9%에 그쳤었습니다. 같은 기간 자녀 도움은 25.1%에서 10.7%로 줄었습니다.

대신 공적연금이 6.2%에서 11.2%까지 늘었고, '국가, 지자체의 보조'는 6.7%에서 11.1%가 됐습니다.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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