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 뽑으라고? 그런 메시지에 시간 낭비하지 말라" 악플러에 일침 가한 외인 사령탑

최민우 2021. 9.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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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비판은 수용한다. 그러나 고의로 패하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그는 "최근에는 '그냥 패해라', '꼴찌해서 심준석 데려와라'는 등의 메시지가 온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고의로 패하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다르게 운영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다른 비판은 다 수용하지만, 일부러 져야한다는 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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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를로스 수베로(오른쪽) 감독이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나에 대한 비판은 수용한다. 그러나 고의로 패하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유명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찾아가 비난을 넘어 무차별적인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달지 못하면서 빈도는 더 심해졌다. 일각에서는 악플러들의 표현을 두고 ‘애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악플을 경험한 이들은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악플러들의 무차별 공격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 코치, 심지어 야구단의 수장인 단장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한국에 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도 예외일 수 없다.

많은 이들이 한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대대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했다. 그동안 리빌딩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육성 전문가로 알려진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의 광폭 행보에 팬들의 기대치도 함께 올랐다.

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대다수다 보니, 성장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한화는 시즌을 치를수록 부침을 겪었다. 27일 현재 44승 69패 8무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비난 여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팬들은 투수 운용을 비롯한 선수 기용까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시작했다. 일부는 수베로 감독 SNS에 찾아가 “미국으로 돌아가라”, “수베로 퇴진해라” 등 메시지를 전송하며 어긋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왼쪽) 감독이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와 관련해 수베로 감독은 “나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코칭스태프로 나선 2003년부터 팬들과 소통해오며 깨달은 게 있다”고 했다. 이어 “팬들은 감독보다 더 팀을 사랑하고, 내집단이 더 강하며, 감독보다 더 야구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에, 악의적인 비판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고의로 패하라’는 말이다. 배경에는 이듬해 열리는 드래프트가 있다. 이때 고교 최고 유망주 심준석이 참가한다. 한화가 꼴찌로 시즌을 마칠 경우 1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하게 되고, 150㎞대 파이어볼러 심준석을 선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후반기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한화의 최하위는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9위 KIA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양팀의 승차는 3경기 안팎으로 좁혀졌다.

최고 투수 유망주를 선발하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팬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한화가 이겼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에는 ‘그냥 패해라’, ‘꼴찌해서 심준석 데려와라’는 등의 메시지가 온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고의로 패하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다르게 운영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다른 비판은 다 수용하지만, 일부러 져야한다는 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개인 시간을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데 쓰지 말라. 최선을 다했는데 10등으로 시즌을 마치는 건 어쩔 수 없다. 모든 건 순리대로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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