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이득이 훨씬 크다고 판단 ..정신건강 요소도 고려"

조승한 기자 2021. 9.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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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이 서울 노원구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방역당국이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 추가접종, 접종 간격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27일 발표했다. 백신 위험과 이득을 놓고 논란이 큰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해 방역당국은 정신건강적 요소도 고려한 결과 이득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접종대상으로 논란이 크던 12~17세 소아청소년을 접종대상에 포함시켰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도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심낭염과 심근염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이득이냐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미성년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물은 결과 천천히 해야 한다는 응답이 49.1%로 등교 등 일상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해야한다는 응답 42.6%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접종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지만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예방접종 계획을 심의하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은화 위원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이 이난 경우는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인적 이득의 크기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면역 측면에서도 소아청소년이 접종함으로써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학교나 학원의 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격리와 교육기회 감소, 심리적 위축 등 정신건강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접종을 권고한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개인 예방과 입원 방지, 중증 악화 감소 외에도 격리나 등교중지에 따른 학습권 침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접종 이득도 있다”며 “중장기적 안전성 우려는 있지만 정신건강의 부정적 영향을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닌 소아청소년은 본인과 부모가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접종 여부를 선택하도록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지원혁신실장은 “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 결정에 따른 선택적 접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특별히 유의해 안내하도록 했다”며 “여러 가지 백신접종 시의 유의사항이라든가 이상반응 또는 그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사전에 학교를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3 접종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의 접종 안전성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위원장은 "고3 접종 효과를 봤었을 때 16~18세의 감염 예방 효과가 백신으로 인해서 95.8%로 나타난 바 있고,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100%로 분석됐다"며 "고3 접종자 86만 명 중 심낭염이나 심근염 부작용을 보인 경우는 15명으로 입원치료나 외래치료를 통해 모두 회복해 퇴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산부 접종은 위험보다 이득이 확실히 크다고 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총 731명으로 이 중 위중증 환자는 15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일반 여성에 비해 위중증률이 약 6배 높았던 만큼 이득이 위험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래 임신부는 처음부터 모든 국가에서 접종 권고를 했으나 한국은 접종 결과를 보고 좀 더 안전하게 접종체계를 만들어서 권고하는 것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간격은 이번에 다시 짧아졌다.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과 접종목표 달성을 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5주로 조절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8월 16일 백신 수급을 이유로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존 권장 사항인 화이자 4주, 모더나 3주로 단축하지 않고 접종 간격을 4~5주로 점차 조절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은 충분하나 의료기관의 역량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10월 주간별 공급 일정을 받고 있어 확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정을 조정했다”며 “백신 공급량은 남아 있는 물량 자체가 충분히 신규 접종 확대와 추가 접종 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0월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추석 전 9월 첫 주, 둘째 주에 1차 접종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안전접종을 위해서 접종 역량 을 분산해서 접종이 진행되게끔 고려해 접종간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질병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소자, 병원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관한 추가접종 계획만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얀센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 등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은 12월을 목표로 세부 추진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을 접종하신 분들이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 초”라며 “얀센 접종자들을 포함한 나머지 접종대상자에 대한 추가접종계획은 현재 다양한 연구결과들, 조사결과들이 발표가 되고 있는 만큼 자료를 좀 더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추가접종계획을 조만간 마련하고 발표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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