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아빠가 곽상도가 아니라서"..'오십억 게임' 패러디까지
"오십억 게임서 6년 일하면 50억 원" 비판 여론 형성
곽상도 아들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충실한 말일 뿐"
민주당 "삼성전자 사장이 41억 받는데, 말이 되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병채 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것과 관련 "저는 '오징어 게임' 속 말일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자, 이를 조롱하는 '오십억 게임'이라는 패러디가 등장했습니다. 또 과거 곽 의원의 소개로 곽 씨가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이후, 곽 의원이 국회에서 불공정한 취업 현실을 언급한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포스터를 공유하며 "오징어 게임은 1등 못하면 죽는데 오십억 게임은 6년 일하면 50억이다", "우승자는 곽상도 아들", "아빠가 곽상도가 아니라 미안해", "나도 대리로 퇴직하고 퇴직금 50억 받고 싶다" 등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포스터 사진을 공유하며 "오징어 게임 X, 오십억 게임 O"라고 적으며 곽 의원을 둘러싼 논란을 전면 비판했습니다.
앞서 곽 씨는 지난 2015년 곽 의원의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했다고 밝혔습니다. 6년 가량이 흐른 이후인 지난 3월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에 이르는 퇴직금을 받고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곽 씨는 아버지 곽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을 빌려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곽 씨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는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 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며 "일 열심히 하고, 인정 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 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냐, 아니면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화천대유 측도 입장문을 통해 곽 씨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 했습니다. 화천대유 측은 "곽 씨의 경우 격무에 시달리면서 얻게 된 질병도 하나의 퇴직 사유가 됐다"며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의 성격으로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승인, 지급된 금액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곽 의원은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자진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곽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13개 공공기관, 국립대학병원, 금감원 등 금융공기업 그 다음에 보훈공단 등 비금융공기업 등에서도 친인척 채용이 있었다"며 취업준비생이 느낄 박탈감을 대변했습니다.
곽 의원은 "수십 수백대 1 경쟁 뚫고 어렵게 입사한 직원과 채용에서 탈락한 취업준비생과 그 부모들은 가슴을 치고 있다"며 "지난 대통령 취임사 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했는데 이 과정이 공정하고 기회가 평등했냐"고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곽 씨가 '퇴직금 50억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2015년 아버지께서 '김OO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 번 알아보라'고 하셨다"고 말한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곽 의원의 소개로 곽 씨가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 것이 밝혀지며 당시 예결위에서 곽 의원의 발언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빠 찬스로 입사해 주어진 일만 하고 50억 원을 받았다는데, 이것이 노력의 대가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삼성생명 사장이 44억 원, 삼성전자 사장이 41억 원을 받는데,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31살 곽상도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자신을 오징어게임 속 말이라고 비유했는데, 본인이 말이라는 걸 시인했으니, 오징어게임 설계자를 찾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 의원인가, 국민의힘 내 다른 비선실세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화천대유가 아닌 국힘대유, 상도대유였고, 1등만 사는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승자 내정한 곽상도 게임"이라고, 이동학 최고위원도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50억 게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곽 의원의 법적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에 대해 우리 당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로 여야 누구든, 어떤 의혹이든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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