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이 우승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 ATP와의 인터뷰 전문

정광호 2021. 9. 27. 16: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애 첫 투어 대회 우승한 권순우(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백승원 객원기자] 26일(한국시간)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당진시청, 57위)가 아스타나오픈(ATP250)에서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다음은 ATP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전문이다.  

ATP 투어 첫 우승은 선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국인으로서 ATP 투어 대회 우승은 18년 만이라고 들었다(종전 우승은 이형택(은퇴)의 2003년 1월 시드니 인터내셔널). 많은 의미가 있는데 무엇보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스스로가 행복한 것은 물론이며 내 팀과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하기까지 두 번의 풀세트 접전이 있었고, 세 명의 시드 선수들을 이겼다. 어느 시점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나?
단지 한 번에 한 경기씩만 생각했을 뿐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했는데, 투어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정말 완벽한 날이다.

이번 대회 전, ATP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멋진 성적을 거둔 열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도 마음을 편히 먹고, 스스로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은 것이다. 내 게임 페이스를 지키려 했고, 경기에 집중했다. 그게 주요인이다. 계속 경기에 집중하려 한 것 말이다. 특히 8강이 힘들었는데, 경기 내내 업다운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최대한 침착하려 했고,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바로잡았다.

오픈시대 이후 ATP 투어 타이틀을 딴 두 번째 대한민국 선수가 되었다. 권순우 선수의 우승이 앞으로 대한민국 테니스의 성장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 것 같나? 이번 우승으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많은 유소년 선수들 역시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투어 생활을 꿈꾸는 유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소년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으며, 그들 역시 자신을 믿으며 나처럼 될 수 있을 것이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우승을 하기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주요했던 순간과 그 과정들을 알려줄 수 있겠나?
부모님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나를 지원해주신다. 한국에서부터 꾸준히 지원해주고 계신다. 내 스폰서인 휠라도 많은 용품을 도와주고, 현재 내 매니지먼트사인 리코 역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분들 모두 참 친절하고 내가 어려운 시간에도 꾸준히 나와 함께했다. 내 팀, 내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너 역시 고맙다. 한국에 있을 때, 이분들과 팀을 꾸린 뒤 국내 실업팀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당시 연습을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미국에서 나를 도와주고 계신 분들에게도 고맙다. 이 모든 분이 나를 도와주시며 내 커리어와 나의 테니스 여정을 함께하고 계신다.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테니스를 처음 접한 시절 테니스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께서 테니스를 소개해주셨다. 어렸을 때 정말 활동적이었다. 항상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분출하곤 했다. 테니스를 시작할 때 축구도 했었는데 테니스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았다.

선수로서 자신을 설명한다면? 그리고 코트 밖에서의 자신은 어떤가? 선수로서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코트 밖에서 보여주는 권순우라는 사람의 모습으로 이어질까?
코트 밖에서는 매우 활동적인 편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 그리고 항상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잘 웃는 편이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내 모습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진중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코트에 들어서면 또 다른 내가 발현되는 것 같다. 딱히 의식하는 것은 아닌데 자연스레 그렇게 변하게 된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정말 많이 웃는다. 걱정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집중을 해야 하기에 어찌 보면 내 일이기도 하니 매우 신중해지는 것 같다.

테니스 외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얘기해줄 수 있겠나?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를 잘 부르진 못하지만 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 특히 샤워할 때라든가 뭐 그런 상황에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넷플릭스랑 이곳저곳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취미들이 있긴 하다.

이번 우승은 권순우의 커리어에 있어서 대단한 초석임이 확실하다. 이 우승을 어떻게 자축할 생각인가?
일단 오늘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내 팀과 이 순간을 자축하겠다. 오늘 남은 시간 최대한 이 기분을 즐기고, 내일 바로 샌디에고 대회를 향해 출국한다. 내일부터 또 새로운 시작이다. 하지만 오늘이 아직은 내 삶의 최고의 순간이었기에 오늘 남은 시간을 즐길 것이다.

당시 투어 해설자들이 충분히 2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고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다는 반응을 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봐줘서 감사하고 자신감이 생긴다. 계속 도전하면 나도 그 위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투어 대회에서 앞으로 더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기회는 없겠지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아마 트로피를 더 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부블릭이랑 경기할 때 여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그런 정신력의 비결은? 
지난주 잔디 코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을 치르고 이곳은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또 편안함이 경기하면서 여유로 바뀌었고 1, 2회전 치르면서 여유로움이 경기 승패를 좌우한 것 같다. 

결승전 1세트가 끝난 후 관중들에게 호응을 이끌었다. 그런 분위기를 즐겼나? 
나도 모르게 즐겼다. 분위기를 계속해서 끌어 올리려고 했다. 

한국 선수로 첫 번째로 우승한 이형택을 바라보며 자라왔는지. 그가 우승했을 때 영감을 받았는지?
초등학교 때 테니스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나의 우상이었고 그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다.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1년+던롭 ATP 챔피언십 36캔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9만9천원에 1년 구독과 케이세다 스트링까지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