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의조 VS 아즈문-타레미 '아자디는 없다!'

박선우 2021. 9. 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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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토트넘 팬들이 술렁였다. 구단의 '스퍼스 티비'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공개한 훈련 영상에 손흥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버햄턴과의 리그컵에 나섰던 손흥민의 부상이 악화된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다행히도 손흥민은 오늘(27일) 아스널전에 선발로 나섰고, 팀의 유일한 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고 평점까지 받았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이번 달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강행군을 소화한 이후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17일 콘퍼런스리그에 결장했다. 다행히 3경기 만인 첼시전에서 복귀했고, 아스널전까지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황의조 '이란 원정' 출격 대기

황의조도 지난 12일 랑스전에서 허벅지 안쪽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걱정을 안겼던 황의조는 이후 보란 듯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경기 시즌 3호 환상 골에 이어 어제(26일)는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끄는 도움을 기록했다.

빠르게 회복한 손흥민과 황의조는 오늘(27일) 발표된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10월 최종예선 2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오는 7일 국내에서 펼쳐질 시리아전에 이어 오는 12일에는 '최고의 빅매치'라 할 수 있는 이란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피파 랭킹 22위가 보여주듯 이란은 우리와 A조 선두를 다툴 강팀이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게 된다고 해도 과거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 감자 등 악연이 많은 이란을 우리가 이기고 1위를 차지했으면 하는 게 많은 팬의 바람일 것이다. 이란과는 최종예선에서 4회 연속 같은 조가 됐는데 상대 전적에선 9승 9무 13패로 우리가 열세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1대 0 승리 이후로 무려 10년간 이기지 못한 이란이다. 최근 전적도 2무 4패로 절대 열세다. 고달픈 '테헤란 원정'은 2무 5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탓에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린다. 당초 무관중 경기가 유력했지만, 이란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만 명의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란의 에이스’ 아즈문


■'유럽파 공격수' 아즈문-타레미를 막아라!

우리에게 손흥민과 황의조, 두 유럽파 공격수가 있다면 이란에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있다. 아즈문은 A매치에서 37골을 넣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란의 에이스다. 2014년 11월 A매치 데뷔골을 한국전에서 기록하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도 결승 골을 넣었다.

아즈문의 투톱 파트너인 타레미는 187cm의 당당한 체격을 앞세운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이다. '아시아의 유럽'이라 불리는 이란의 힘을 상징하는 선수다. 포르투갈의 명문 포르투에서 지난 시즌 16골이나 넣었는데 이번 시즌도 벌써 4골을 터트리며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5일 리그 경기에서는 중앙선을 넘자마자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하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즈문과 타레미 외에도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원더골을 터트렸던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역시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FC포르투의 ‘장신 공격수’ 타레미


'월드클래스' 손흥민 덕분에 이름값은 우리 공격수들이 앞서지만, '천적' 아즈문과 상승세가 무서운 타레미는 만만찮은 상대다. 최종예선 2경기에서 1골만 넣고 1승 1무에 그친 우리와 달리 이란은 2경기 4골로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에 올라있다. 최근 경기인 이라크전에서 타레미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아즈문은 타레미의 골을 도왔다. 유럽 무대에 연착륙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역할이 더 커졌다.

12년 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테헤란 원정을 앞두고 이란의 주장 네쿠남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고 도발했고, 축구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은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받아쳤다. 네쿠남이 선제 골을 넣었지만, 에이스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 골로 값진 승점 1점을 올린 기억이 있다. 험난한 '이란 원정'인 만큼 경험 있는 스타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손-황' 조합이 테헤란 첫 승을 합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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